당뇨 환자라면 눈도 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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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병원/당뇨망막 치료 전문

당뇨병 따라다니는 그림자 ‘당뇨망막증’ 방치하면 실명할 수도

김순현 진료원장이 당뇨망막증 환자의 망막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김순현 진료원장이 당뇨망막증 환자의 망막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직장인 이주현씨(46)는 얼마 전 왼쪽 눈에 여러 개의 아주 작은 물질이 보이더니 점점 사물이 뿌옇게 보여 곤란을 겪었다. 이씨는 오랜 렌즈 착용과 과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급기야 안과를 찾은 이씨의 병명은 당뇨망막증. 당뇨로 인한 망막의 혈관 약화로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이씨는 10여 년 전 정기검진 시 당뇨 소견이 보여 혈당조절에는 신경쓰면서 합병증에 대한 대비에 소홀히 한 것이 문제였다.

이씨가 찾은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안과전문 누네병원(02-569-1275, www.noon.co.kr)이다. 망막, 백내장, 녹내장, 각막, 시력교정수술, 안성형 등 눈과 관련한 각각의 질환에 정통한 안과 전문의 여덟 명이 365일 대기하고 있는 안과전문병원으로 전 연세대 의대 홍영재 교수를 중심으로 대학교수 출신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이씨는 이 병원 김순현 진료원장의 집도로 유리체절제술을 받았다. 당뇨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돼 유리체에 심한 출혈이 생겨 수술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최선의 예방과 치료는 정기검진

당뇨병이 불러오는 여러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망막증으로 성인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이 이에 대한 인식이 낮아 거의 실명에 이르러서야 안과의를 찾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와 건양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김순현 원장은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을 따라다니는 그림자”라며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혈당조절 노력과 별개로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혈당관리를 잘한 환자라도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한 당뇨망막증이 발병하며 더 진행되면 실명의 위험이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으로 발전하기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당뇨망막증이 없으면 1년에 한 번씩, 당뇨망막증이 발견되면 그 정도에 따라 2~6개월에 한 번씩 망막검사가 필수적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형광안저촬영, 안압측정, 안저검사 등 여러 가지 특수검사를 받게 된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폐쇄돼 조직의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비증식성 당뇨망막증과 증식성 당뇨망막증으로 나뉜다. 증상은 초기엔 피곤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좋을 땐 시력이 좋아지는 등 컨디션에 따라 시력이 달라진다. 좀 더 진행되면 컨디션에 관계없이 시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황반(망막의 일부로 초점이 맺히는 부위)이 부은 상태가 지속된다. 여기서 더 진전되면 증식성 당뇨망막증이 나타난다. 즉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출혈이 나타나고 망막이 구겨지고 찢어져 앞이 보이지 않는다. 환자 대부분은 이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 이런 상태라면 당일이나 그 다음날 수술을 받지 못하면 실명에 이르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에 당뇨망막증을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수가 부족하고, 대부분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적잖은 환자가 대학병원의 수술 순서를 기다리다 시기를 놓쳐 시력을 영영 잃어버린다는 점. 김순현 원장은 “누네병원의 강점 중 하나는 한시가 급한 당뇨망막증 환자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 달라

유리체절제수술 전(왼쪽)과 후.

유리체절제수술 전(왼쪽)과 후.

당뇨망막증 치료는 진행 시기와 정도에 따라 주사요법, 레이저시술, 수술 등으로 달라진다. 황반부종이 심한 경우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IVT (Intravitreal triamcinolone)시술이 효과적. 스테로이드제를 유리체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입원하지 않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신생 혈관에 의한 망막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광응고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광응고레이저는 쉽게 파열되는 신생혈관의 발생 원인이 되는 저산소증에 빠진 허혈성 망막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신생 혈관의 소멸을 유도한다.

증식성 당뇨망막증이 심해 안구 내 유리체에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는 유리체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유리체는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투명하고 연한 물질로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고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한다. 유리체절제술은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꾸는 동시에 망막에 생긴 새로운 혈관과 혈관을 싸고 있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그동안은 결막 및 공막 부분을 크게 절개하고 유리체 수술을 했는데 절개부위가 1.4㎜로 크기 때문에 수술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환자가 수술 후 불편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봉합 때문이다. 하지만 누네 병원은 최근 개발된 무 봉합 소 절개 유리체절제술을 시행,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리체절제술은 1~3 시간 소요되며 1주일 후부터 시력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수술 후 시력이 안정을 찾는 데는 6개월 정도 걸린다.

당뇨망막증 Q&A

Q 당뇨망막증이 있는 여자, 임신해도 괜찮나

A 당뇨가 있는 여성이 임신하면 망막증이 나빠지거나 생길 수 있다. 당뇨가 있는 여성의 비 증식성 당뇨망막증이 임신 중 생길 확률은 10%, 비증식성 당뇨망막증이 증식성으로 나빠질 확률이 4% 정도 된다. 임신을 계획하면 임신 전과 임신 후 첫 3개월에 철저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간혹 임신으로 인해 레이저 광응고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망막증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안과 전문의를 정기적으로 찾아 망막증의 진행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치료가 잘된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진행되지 않는다. 즉 임신 전에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혈당조절을 잘 하면 당뇨망막증을 늦출 수 있나?

A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혈당 조절을 잘 한다면 당뇨망막증의 발생을 어느정도 늦춘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당뇨환자는 자신의 혈당을 정상범위 안에서 잘 관리해야 당뇨망막증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는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짐에도 당뇨망막증이 진행된다.

Q 당뇨망막증이 있는 사람은 운동해도 되나?

A 증식성 당뇨망막증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출혈은 수면 중에 일어난다. 운동으로 인해 출혈이 증가한다는 보고는 없으며 오히려 운동은 혈당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이다. 운동 중 반복되는 출혈이 생기지 않았다면 적당한 운동은 권장된다.

Q 망막증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나?

A TV시청, 밝은 불빛을 보는 것, 비타민 복용, 선글라스 착용 등은 당뇨망막증의 진행과 호전에 전혀 관계가 없다. 유리체 절제 수술 후에는 자외선이 100% 차단 되는 선글라스 착용을 권장한다.

Q 레이저 치료 후에도 시력이 떨어진다는데 사실인가?

A 경우에 따라 다르다. 진행된 당뇨망막증에서는 레이저 치료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대개는 레이저 치료 후 당뇨망막증의 진행이 둔화되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레이저치료 직후 시력의 감소가 경미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김순현 진료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교 안과 연수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의학과 안과학교실
주임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안과학교실 부교수
·연세대학교 안이비인후과병원 안과 망막 전임의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망막 전임의
·건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안과학교실 교수
·건양대학교 김안과병원 원장
·현 안과전문 누네병원 진료원장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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