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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에게 마음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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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의 공통점은 사교적… 상향비교 습관 버리고 아래를 보라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도 착각한다. 웃고 미소짓는 것도 행복의 비결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도 착각한다. 웃고 미소짓는 것도 행복의 비결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떤 훈련을 하라는 말인가. 심리학자들은 우정, 일, 사랑, 섹스, 가족, 맛있는 음식, 충분한 수면, 취미생활, 신체 운동, 미소, 웃음, 반려동물, 신앙 등을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요소로 꼽는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 중 우정을 쌓으라는 충고가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다. 외로운 사람은 수명이 짧고 건강하지 못하며 불행한 삶을 산다는 말도 있다. 노인이 됐을 때 같이 대화를 나눌 친구가 없으면 그만큼 삶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친구가 아프지 않고 장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라는 이야기도 있는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도 친구와의 우정은 삶의 큰 활력소와 윤활유가 된다. ‘행복학’의 세계적 석학 에드 디너 일리노이대 교수도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감정을 잘 다루는 법만 터득하면 친구 사귀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조언한다. 그러려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자신을 더 많이 내보여야 한다. 또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하며 긍정적인 의사소통과 귀담아듣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은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교적이고 융통성이 많으며 외향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불행한 사람은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자기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부자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한다. 이훈구 전 연세대 교수는 “사람은 위를 보면 불행해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내가 가진 게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며 “행복하려면 항상 상향비교가 아닌 하향비교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종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도 “일본이나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의 국민이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밀집돼 있어 다른 사람과 자신을 쉽게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무슨 일에 몰입상태도 행복 유발

위_ 행복해지는 데 진실한 대화가 가능한 친구의 존재는 중요하다. 사진은 친구를 위로하는 교보생명 CF의 한 장명.<br>아래_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다. 현재에 충실하고 몰입한다. 취미활동 중 행복감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춤이다.

위_ 행복해지는 데 진실한 대화가 가능한 친구의 존재는 중요하다. 사진은 친구를 위로하는 교보생명 CF의 한 장명.
아래_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다. 현재에 충실하고 몰입한다. 취미활동 중 행복감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춤이다.

일이든 사랑이든 춤이든 섹스든 무언가를 할 때 몰입하는 것도 행복감을 유발한다. 긍정심리학자들은 이런 몰입의 상태를 ‘플로우(Flow)’라고 한다. ‘플로우’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다. 그는 일을 할 때나 연인 및 친구, 부모나 배우자 등과의 관계 등 현재를 즐기는 게 몰입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한국인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느라 현재를 불행하게 사는 경향이 높다”며 “행복하려면 발바닥의 감각, 코에 들어오는 상큼한 바람,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 등 현재의 상태를 최대한 느끼고 즐기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또 “행복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의 개념으로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소와 웃음이 행복감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거나 웃으면 뇌가 이를 기분 좋은 상태로 착각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미소를 짓거나 웃을 때 쓰는 근육과 슬프거나 분노를 느낄 때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일상적으로 입술 끝을 올리고 눈까지 웃는 표정을 습관적으로 짓고 있으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일노일노 일소일소(一怒一老 一笑一少 : 한 번 화내면 한 살 늙고 한 번 웃으면 한 살 젊어진다:)’라는 격언도 있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전염성이 강한 것이 웃음이기도 하다. 즉 한 사람의 웃는 얼굴이 다른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가정의 안녕과 정부 뒷받침도 필요

이 같은 주관적 노력 외에도 가정의 안녕이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또 사회와 정부가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성장의 그늘과 높은 실업률, 증가하는 이혼과 그로 인해 늘어나는 버려지는 아이들, 점차 뚜렷해지는 사회 양극화 현상, 사교육비 고통 등 한국인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부정적 요소가 존재하는 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더 이상 높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예로 캐나다 정부는 7년 전부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웰빙지표’를 개발, 생활수준, 건강, 교육, 생태계 등 행복을 좌우하는 요소 7가지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종민 교수는 “정부는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해 그 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도심 속에도 녹지공간을 많이 만들어 시민들이 쉴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을 얻기 위한 12가지 방법

심리학자들은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생활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고 강조한다.

1. 좋아하는 일을 하라.

2. 즐겁게 행동하라
행복한 표정을 짓고 낙천주의자이며 외향적인 사람인 척하라. 여러 실험을 보면 자긍심이 높은 사람인 척 행동한 사람은 자신을 좀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3.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자신이다.
자책하거나 자신에게 불가능한 요구를 하지 말라.

4. 자신에게 작은 보상이나 선물을 함으로써 매일 현재를 살아라.
그럴 만해서 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주는 것이다.

5. 친구와 가족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행복을 위해서는 좋은 집이나 높은 소득보다 친구와 가족이 더 중요하다.

6. 현재를 즐기라.
문제가 발생하면 낙천적으로 생각하라. 문제를 과장하지 말고 좌절하지 않으면 행복의 바탕이 되는 ‘중심’을 찾을 수 있다.

7.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라.
신선한 채소 샐러드를 맛보고 햇빛을 받아 푸름을 더해가는 신록을 즐
기라. 심리학자들은 즐거운 순간을 ‘마음속 사진’에 담아두면 스트레
스를 훨씬 잘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8. 시간을 잘 관리하라.
상위목표를 세우라. 그리고 그 목표를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들로 나누라.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을 잘 관리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9. 스트레스와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준비하라.
신앙이든 긍정적 사고든 다 좋다. 예를 들면 “최악의 상황은 이제 지나갔어” “날 쓰러뜨릴 수 없어. 오히려 더 강하게 할 뿐이지” “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난 끄떡없었어”와 같은 생각을 하라.

10. 음악을 들으라.
휴식과 자극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머리 회전도 빨라진다.

11.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라.
안락의자에 앉아서 하는 일보다 사람을 훨씬 행복하게 만든다. 정원을 가꾸거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 집에서 TV를 보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12. 자투리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라
친구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해 보라.

<출처 :‘행복 - 행복전문가 6인이 밝히는 행복의 심리학’ 중에서>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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