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물폭탄이 휩쓸고 간 자리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강원도 양양군 오색계곡에 휴가온 관광객이 외나무다리를 통해 구조되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오색계곡에 휴가온 관광객이 외나무다리를 통해 구조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로 강원과 중부 일부 지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길이 끊기고 산이 무너져 일부 지역은 고립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 신문과 방송은 연일 특집호를 내거나 생방송을 편성해 현장의 힘겨운 목소리를 시시각각 전달했다.

산사태와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고립된 향락객의 구조 모습이 뉴스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또 일부 지역 주민이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하는 모습도 클로즈업돼 전 국민에게 생생히 전달됐다. 특히 피해가 컸던 강원도의 수해 현장은 한여름의 싱그러운 짙푸름 대신 수마(水魔)가 남긴 우중충한 회색과 갈색의 흉터만 남겼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25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또 특별재난지역을 중심으로 5000억 원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정부는 잠정 집계했다. 이재민은 1978가구 4630명에 달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의 한 주민이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가옥 상태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의 한 주민이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가옥 상태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쓰레깃더미와 모래뿐이지만 이들을 돕겠다는 국민적 관심은 지난 월드컵 당시의 함성처럼 뜨겁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종교단체, 심지어 유명연예인들이 앞다퉈 성금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집중호우로 발생한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액이 7월 20일 현재 9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기탁성금은 85억 원, ARS성금은 7억 원이다. 협회는 모인 성금을 피해현장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현지에 신속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금 모금은 8월 5일까지 계속된다.

물에 잠긴 올림픽대로

물에 잠긴 올림픽대로

서울 여의도 서울교 밑에 버스가 물에 잠겨 있다.

서울 여의도 서울교 밑에 버스가 물에 잠겨 있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대에서 군 장병이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대에서 군 장병이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