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예금보험을 빛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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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은 제1금융권인가요, 제2금융권인가요, 그도저도 아니면 제3금융권?”

예금보험을 취급하는 우체국 창구.

예금보험을 취급하는 우체국 창구.

우체국이 우편업무 외에 금융업무를 한다는 것을 알고, 또 우체국금융을 이용해본 사람들조차 “글쎄 뭐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십상이다. 사채시장을 가리키는 제3금융권은 분명 아닌데, 1금융권인지 2금융권인지 알쏭달쏭하다. 우체국에선 은행에서 다루는 예금상품도, 보험사의 보험상품도 모두 취급하기 때문이다.

정답은 ‘어느 금융권에도 속해 있지 않다’이다. 1금융권은 시중은행, 2금융권은 저축은행과 보험·카드·캐피탈 등 비은행금융권을 가리키는 말인데, 우체국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어서 그런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우정사업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설립된 정부책임운영기관이다. 때문에 민간기업과 달리 세금을 낼 필요가 없고, 민간금융기관과 달리 금융감독원의 지도를 받지 않는다.

그러면 우체국 예금보험은 시중은행이나 보험사의 상품과 비교할 때 어떤가. 장단점이 있어 단순하게 말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우체국 예금보험은 국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영리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익을 내면 기본적으로 모두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원금을 까먹을 염려도 없다. 시중은행은 5000만 원까지만 예금보호를 해주지만, 우체국 예금은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 또한 우체국보험은 무엇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서민과 농어촌·산간벽지 주민을 위한다는 공공적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 계약금액에도 4000만 원이란 한도액이 있다.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는 매우 높다. 5월 현재 우체국 보험가입자 434만 명, 계약고 121조3800억 원으로 보험업계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우체국 예금보험을 낯설어하거나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문제를 짚고 금융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학(원)생 대상 ‘우체국예금보험 경제논문 공모전’을 마련했다. 최우수상은 500만 원, 우수상 2명에는 각 200만 원, 장려상 5명에는 각 100만 원과 상패를 준다. 접수기간은 8월 1일~9월 29일. 자세한 사항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종탁〉



[우표이야기]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우정이야기]“우체국예금보험을 빛내주세요”

6·25전쟁을 소재로 한 창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회화는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한국의 학살’ 이며 소설로는 재미작가 김은국씨의 ‘순교자’와 재독교수 이미륵 박사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꼽을 수 있다. 모두 국외에서 발표된 작품이다. 이미륵 박사는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경성의전 3학년이 되던 해 3·1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했다가 일경의 탄압을 피해 압록강을 건넜다. 그후 상해를 거쳐 독일로 갔다. 뮌헨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학을 강의했다. 학문보다 문학에 관심과 열의를 더 쏟은 것 같다.

첫 소설은 독일어로 쓴 ‘하늘의 천사’인데 문예지 ‘Dame’에 발표했다. 이른바 대뷔작품이었다. 이어 1946년에 독문소설 ‘Den Yalu fliesst(압록강은 흐른다)’를 발표해 소설가의 입지를 굳혔다. 유년기부터 병약하던 이미륵은 병마에 시달리다가 1949년에 이국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압록강의 중국어가 ‘야루’이다. 왜 ‘압록강’이라 표기하지 않았냐고 생각했는데 당시 독일에서 제작된 지도책에 ‘야루’로 표기됐기 때문이다. 이미륵 박사의 묘지는 독일에 있다. 그를 기리는 사업회가 조직돼 있는데 www.mirokli.com에서 클릭이 가능하다. 발행된 우표가 없어 ‘나만의 우표’에 만년을 담아 소개한다.

여해룡〈시인·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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