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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버섯 ‘셀레늄 천백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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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셀고농산 첨단 바이오기술로 ‘명품’ 재배… 농업개방 파고 극복 가능성 열어

세계 최대 규모의 버섯농장에서 생산되는 신비의 표고버섯 ‘셀레늄 천백화고’.

세계 최대 규모의 버섯농장에서 생산되는 신비의 표고버섯 ‘셀레늄 천백화고’.

최근 우리의 농촌이 변화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품목 생산을 통해 창의력과 벤처정신을 조화시켜 특화된 농업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셀레늄 천백화고가 자라고 있는 경남 함양군의 (주)한국셀고농산은 농업도 얼마든지 첨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21세기 선진 영농법인으로 도약하고 있는 이곳은 중국의 현지지사를 통해 버섯 재배기술과 배지 생산기술을 들여와 국내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하고, 현재 7만 평 규모의 버섯재배단지에서 세계 최초로 셀레늄 천백화고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셀레늄 천백화고는 표고버섯의 종류 중 최상품인 천백화고에 셀레늄이라는 미네랄을 전이시킨 것으로 매우 귀한 ‘명품 버섯’이다. (주)한국셀고농산 이광륜 대표이사(40)는 그간 각종 미네랄과 영양이 풍부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 항암, 노화방지, 동맥경화,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능을 가졌다고 알려진 셀레늄을 버섯에 전이시켜 유기화하는 데 성공, 국내 최초로 기능성을 갖춘 셀레늄 천백화고를 대량생산하고 있다.

항암·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효능

“강한 독성을 가진 무기셀레늄을 첨단 바이오기술을 통해 유기셀레늄으로 전이시킴으로써 버섯의 맛과 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예방과 체질개선 및 대사작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는 그는 “셀레늄 천백화고를 일본은 물론, 유럽, 홍콩, 싱가포르, 미국 및 아랍권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반 백화고는 사실상 돌연변이로 그 생산량이 극소수일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아 보다 저렴한 셀레늄 천백화고의 보급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광륜 대표이사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 농업국가로 만들겠다” 는 뜻을 밝혔다.

이광륜 대표이사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 농업국가로 만들겠다” 는 뜻을 밝혔다.

(주)한국셀고농산은 국내 농업의 척박한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성공적으로 버섯을 생산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꼽는다. 경쟁의 법칙에서 농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 10여 년 동안 농림부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진취적으로 모색한 결과다.

“버섯 하나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버섯을 가공하여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그는 “벤처농업으로 가능한 분야는 작물부터 식품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많다”며 “농촌이 힘들다고들 하지만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면 살아날 길은 반드시 있다. 농업에도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은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영농 노하우를 가질 것을 당부하는 그는 버섯 재배에서 거둔 경험을 통해 셀레늄과 미네랄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폐배지를 사료화해 양질의 돼지, 닭, 한우 등을 키워 셀레늄 축산 프랜차이즈도 전개할 예정이며 현재 일본에서도 성업 중인 버섯랜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버섯랜드는 생산시설, 건조가공시설, 판매시설, 연수원, 위락시설, 온천, 실버타운, 식당가 등 버섯을 활용한 모든 시설이 운영되며 종합휴양처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셀레늄 천백화고는 암 예방과 관절염 경감효과에 탁월하고 고혈압, 당뇨병 및 신장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자의 생산 및 활성을 통해 성기능 증강에도 효능이 있다. 식재료로 이용하여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고 달여서 차로 마실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 또한 높다. 현재 1500여 명의 회원들의 연간소비량만 해도 20여 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한 상품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 시중에 내놓은 결과다.

이 대표이사는 10만 명의 회원 확보를 목표로, 건강식품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한 야심찬 각오를 피력했다.

셀레늄 천백화고는 현재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레늄 천백화고는 현재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휴양지 ‘버섯랜드’ 건설 계획

“국내 농업환경은 정부의 지원이 열악해 자체적으로 경쟁력 향상에 힘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때문에 농업도 이제 하나의 벤처기업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연구하며 새로운 품종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향후 5년간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과 농가소득 증대에 힘쓰겠다.”

전통적 농업구조에서는 수입농산물 개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기술력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광륜 대표이사는 “오는 2007년부터는 종균을 해외에서 사와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종균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장학회 설립 등을 통해 100여 명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셀레늄은 가장 빛나는 영양원소

셀레늄은 자연계에 무기와 유기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유기형태가 인체흡수, 생리 및 대사작용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한국셀고농산에서는 첨단 바이오기술을 통해 무기셀레늄을 유기셀레늄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무기셀레늄을 버섯 배지에 일정량을 첨가시킴으로써 버섯에 전이되도록 하고 전이된 무기셀레늄이 버섯 내에서 유기셀레늄으로 전화되도록 한다. 셀레늄(원자번호 34, 기호 Se, 원자량 78.9)은 미네랄의 한 종류로 화학적으로 유황과 유사한 원소(무기질)이다. 이 희귀 원소는 1817년에 스웨덴의 화학자인 베르셀리우스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희랍의 달의 여신의 이름인 셀렌(selene)을 따서 셀레늄(selenium)이라고 명명했다. 그 후 셀레늄은 사람이나 가축에게 유해한 원소라고 단정되어 1956년까지는 유해미량원소 또는 독극물로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서 기재되었다가, 이듬해 K. 슈바르츠 박사에 의해 그동안의 오명을 씻고, ‘20세기 가장 빛나는 영양원소’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셀레늄은 몸 안의 유해산소를 없애는 강력한 항산화 효소의 구성성분이며 면역기능을 높여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셀레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으로는 흑미, 메밀, 올리브유와 같은 농산물을 비롯해 갈치, 연어, 참치 등의 어류를 들 수 있다. 식사를 통해 매일 일정량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암이나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천백화고란 표면이 잘 갈라져 마치 국화꽃처럼 보인다는 표고버섯 최고의 품종인 백화고를 뜻한다. 서양에 ‘버섯 장수는 무병장수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버섯은 우리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송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주요 식용버섯인 표고버섯은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동·서양 사람들이 모두 애용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백화고와 셀레늄, 이 둘의 결합은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 이른바 ‘맞춤형 버섯’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부산·울산·경남본부 / 양병하 기자 yb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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