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진 “술 권하는 여인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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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이트]최여진 “술 권하는 여인 되고 싶어요”

최여진은 독특하다. 이 독특함은 안팎으로 나온다. 어린시절 불리던 ‘외계인’이라는 별명은 최여진의 일부를 설명할 뿐이다. 분명 야누스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배우로서는 큰 장점인 셈이다.

먼저 최여진에게는 섹시와 청순이 공존한다. 키 172㎝ 몸무게 50㎏의 신체조건, 여기에 발레를 전공한 탓에 늘씬한 몸매에는 ‘8등신 미녀’의 섹시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큰 눈과 젖살이 남아 있는 두 볼에선 아직도 앳된 귀여움이 묻어난다.

“젖살 때문에 가끔 속상해요. 화면에 너무 꽉차게 나오잖아요. 대신 외모 때문에 작은 목표가 생겼어요. 소주광고 모델 되는 거죠. 제 외모가 약간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이미지가 있어 소주광고 찍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꼭 찍고 싶어요.”

최여진의 연기도 양면성이 있다. 데뷔작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비롯해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 브라운관에서는 항상 도회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하지만 스크린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싸움의 기술’에서는 쥐어터지는 술집여성, ‘공필두’에서는 오토바이를 모는 자장면 배달소녀 역이다. 올 여름에는 저예산 독립영화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자꾸 도회적인 캐릭터만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영화에만 출연해요. 연기할 수 있는 배역 폭이 훨씬 넓잖아요. 이번 ‘공필두’에서도 배역 크기는 작지만 알찬 자장면 배달 소녀 역을 자청한걸요. 앞으로도 큰 배역 욕심내지 않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할래요.”

독특한 성격 또한 최여진의 특징이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외계인’이었을까. 평상시에는 표정 변화도 매우 적다. 대화중에는 눈조차 깜박이는 일이 없을 정도로 차분하다.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그러다가도 강아지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어린 딸 가진 엄마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큰 눈동자에 눈물이 순식간에 맺히기도 한다.

“저 사실 딸이 있어요. 이름은 ‘이랑’이에요. 강아지(슈나우저)죠. 제 이름 여진과 합치면 ‘여진이랑’이 돼요. 집에 가면 종일 껴안고 살아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이랑이를 너무 공주처럼 키우는 것 같아서 개 훈련소로 보냈는데, 아들 군대 보내는 엄마처럼 울었어요. 한번은 (캐나다에 계시던) 어머니로부터 키우던 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캐나다까지 다녀오기도 한걸요.”

<글/스포츠칸/강영구 기자 ilove@kyunghyang.com>
<사진/스포츠칸/이석우 기자 photok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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