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광주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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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자 몰리는 남구, 치열한 예선전
동구, 현 구청장 재선 도전… 북구, 전·현직 시의원 경쟁 팽팽

동구 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구 선거구. 광주의 심장부라는 상징성 때문에 선거 때마다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왼쪽부터 유태영, 신이섭, 임택

왼쪽부터 유태영, 신이섭, 임택

상징적 의미와 달리 선거분위기는 냉랭하다. 광주 5개선거구 가운데 유권자수가 가장 적은데다(9만2000여 명), 지난해 말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고 광주시청 마저 서구 관내인 상무지구로 빠져나가면서 도심은 활기를 잃었기 때문. 동구구청장 예비후보자 숫자도 5개구청 중 가장 적은 3명에 불과하는 등 선거열기를 지필 요인조차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 지난 3월 13일 실시된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위에 단 한 명이 대상자로 올라와 그대로 통과됐다. 행운의 주인공은 임택 동구의회 의원. 언론인 출신으로 광주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임 의원은 40대의 젊은 정치리더십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임 의원은 “학생·노동·시민운동 경험과 여당 후보의 이점을 살려 주민 삶의 질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도 단순 구도가 형성됐다. 재선을 노리는 유태명 현 구청장에 신이섭 광주시의회 의원이 도전하는 양파전이다. 행정전문가와 지방정치인이 맞붙은 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한 시민배심원단 경선을 거쳐 오는 4월 초 여론조사를 실시, 본선 진출자를 최종 확정한다.

유 청장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과 연계, 충장로 및 예술의 거리 활성화 전략을 제시해 주민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또 계림동과 학동 등에서 추진중인 구도심 환경 정비사업과 광주에서 가장 높은 노인 인구 비율을 감안, 이들을 위한 정책을 제시해 ‘중심구’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그동안의 역점시책을 강조하고 있다.

유 청장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이섭 의원도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 4선 의원(기초의원, 광역의원 3선)을 지내며 파악한 현장 밀착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남구 광주 남구청장을 노리는 예비후보는 무려 16명. 열린우리당에서는 한 차례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걸렀지만 여전히 광주지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본선보다 어려운 예선전이 진행중이다.

왼쪽부터 황일봉, 강원구, 김화진, 정재훈

왼쪽부터 황일봉, 강원구, 김화진, 정재훈

남구의 최대 현안은 지역발전이다.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23%로 광주 5개 구청의 평균(27.7%)에 미치지 못하고 꼴찌를 기록했다. 도농복합의 지역특성상 개발제한구역이 전체 면적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현재 8명이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하고 2차 관문인 여론조사와 당원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최종 후보자는 늦어도 3월말까지 국민여론조사 50%, 후원당원 직접 선거 50%로 결정된다.

강원구 전국시도관광협회장은 폭넓은 대외 활동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김화진 전 남구당협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르지 않고 10년 넘게 계속해온 교통정리를 통해 쌓아올린 봉사정신과 친근감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노영옥 광주시약사회장은 예산을 절약하고 꼭 필요한 분야에 집행하겠다고 발전책을 제시했으며, 박창용 전 전남도의원은 다양한 의정활동 경험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창호 남구의원은 “혁신도시와 연계한 생산성 극대화에 역점을 두겠다”, 이혜명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은 “도농복합의 환경을 살려 미래형 도시개발을 추진, 잘 사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재수 시당 부위원장은 “생활체육활동 경험을 살려 구민들의 건강부터 챙기겠다”는 포부이며 정재훈 동아병원장은 전문경영인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황일봉 현 남구청장은 당내에서만 5명의 후보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김영환 정책자문교수단장은 “통일·환경단체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수 정치의 틀을 바꾸는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나종천 광주시의원은 “서민들에게 직접 와 닿는 복지 정책을 창출하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임형진 전 광주시의원은 “남구를 생산적인 지역으로 탈바꿈시켜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하고, 정광훈 전 광주시 경제통상국장은 “남구가 광주의 발전축이 되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범석 남구의회 의원은 “정당 생활 15년, 의정 생활 1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일찌감치 김창훈 광주·전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표를 후보로 확정,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북구 열린우리당 소속 김재균 현 구청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광주 북구는 7명의 전·현직 광주시의원과 2명의 구의원 등 9명의 지방의원이 총출동, 단체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인·의사·경영인 등 전문직 출신 입지자 등 모두 13명이 출사표를 내고 현재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억, 김재두, 오주, 반명환, 이춘범

왼쪽부터 김용억, 김재두, 오주, 반명환, 이춘범

광주지역 5개 자치구 가운데 유권자(33만1000여 명)가 가장 많은 북구는 초반부터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를 수 밖에 없는 구도속에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김재균 현 청장이 비워 놓은 공간을 차지하겠다는 같은 당 소속 경합자는 모두 5명이다. 의료인이자 교육위원을 역임한 김용억 현 광주시의원은 “풀뿌리 지방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복지·교육여건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하며 선점을 노리고 있으며, 김전승 민주평통북구협의회장은 “지방정치의 혁신과 함께 신진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서 북구를 인간중심, 교육중심, 복지중심의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 시당 부위원장인 김일주씨와 이주현씨도 “지역밀착형 정치서비스를 펼쳐 새로운 자치단체를 만들겠다”며 도전장을 냈으며, 광주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형석 시의원은 “광주시의회를 이끌면서 이룩한 혁신적 개혁성과를 바탕으로 북구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민주당내에서도 7명이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이 경선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박찬호 북구 주민지방자치협의장단 의장은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전·현직 시의원들간의 경쟁으로 불꽃이 튀고 있다. 3선 시의원인 반명환 광주시의회 의장과 광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오주 광주시 생활체육협의회장, 역시 3선 시의원 출신인 이춘범 전 광주시도시공사 사장, 그리고 장영태 광주시의회 의원 등이 지역민의 심판을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시의회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이나 활동에 공조를 해왔지만, 이번엔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벌어야 할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일찌감치 남총련 의장을 지낸 오창규씨를 후보로 확정하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이경수 <광주매일 정치부 기자> ks0005@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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