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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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무서운 새내기… 여자배구 중흥 이끌 기대주

흥국생명의 ‘무서운 신인’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무서운 신인’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7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배구는 3라운드를 마치고 4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프로배구 챔피언은 정규리그 2·3위가 겨루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리그 1위간의 5전3선승제로 가린다. 남자부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대캐피탈·삼성화재·LG화재 3팀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3라운드까지의 결과만 놓고 예상한다면 삼성과 LG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현대는 11연승을 질주하며 독주태세가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아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는 ‘백색 폭격기’ 숀 루니의 위력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구단이 자신을 데려온 이유가 ‘삼성 타도’란 것을 잊지 않고 삼성전에서 승부처마다 고공강타를 상대코트에 내리 꽂으며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삼성 독주를 저지하고 위해 지난 9년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실패한 현대로서는 미국인 용병 숀 루니가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임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번이나 삼성에 쓴잔을 마셨던 아픈 기억이 있는 김호철 감독도 루니에게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겠다”며 승부사다운 여유를 보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는 현대의 파이팅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미녀군단’ 흥국생명 선두 지켜

여자 코트에는 모처럼 ‘거물’이 출현, 배구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990년대 국가대표팀 좌우 쌍포였던 장윤희·김남순 은퇴 이후, 거포 출현해 목말라했던 여자배구계가 ‘희망’을 발굴해낸 것이다. 올해 한일전산여고 졸업예정으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188㎝의 장신 공격수 김연경이 그 주인공인데, 김연경은 우선 높이에서 역대 레프트 공격수 중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상대 블로킹 위에서 공을 때릴 수 있는 신체조건은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연경이 얼마나 ‘물건’인지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3라운드가 끝난 현재 김연경은 공격 7개 부문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며 배구판을 휘젓고 있다. 득점·공격 성공·오픈공격 성공·시간차 공격·이동 공격·후위 공격·서브 득점까지 7개 부문의 선두를 독점하며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9승3패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미녀군단’으로 관심을 받았던 흥국생명이 이젠 실력으로도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김연경은 특히 40%가 넘는 오픈공격 성공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백어택, 스파이크서브를 터뜨리며 한국 여자배구의 중흥을 짊어질 재목임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구기종목인 여자배구가 ‘무서운 신인 김연경’을 잘 키워 영광을 재현할 수 있기를 우리 모두 기대해보자.

한편 배구토토 게임이 첫 선을 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참여인원이 급증해 인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균배당도 100배가 넘는 고배당으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어 참가자들이 꾸준히 늘 전망이다.

삼성에 동부는 ‘넘기 힘든 산?’

삼성 서장훈과 동부 김주성이 리바운드볼을 다투고 있다.

삼성 서장훈과 동부 김주성이 리바운드볼을 다투고 있다.

정규리그 6라운드 중 4라운드까지 중반전을 끝내고 종반전을 향하는 프로농구는 삼성·모비스·동부 선두권 3강의 ‘삼국지’가 뜨거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6강의 나머지 3자리를 놓고 중위권의 생존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인 반면 전자랜드의 ‘날개 없는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서는 ‘동부 징크스’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네 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삼성은 이상하게도 동부전에서는 게임 실마리가 찾지 못한다. 반대로 동부 선수들은 삼성만 만나면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주 삼성은 5연승의 상승세를 탄 분위기에서 동부와 맞섰지만 또 다시 패배하며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특히 한국 최고의 센터를 자부하는 서장훈으로서는 후배 김주성과의 대결 때마다 완패해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람보 슈터’ 문경은이 SK로 전격 트레이드돼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SK는 신인 포워드 김일두와 가드 임효성에 현금 2억 원을 전자랜드에 주면서 문경은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SK는 노장 문경은의 3점포를 보강, 신인 방성윤과 함께 ‘쌍포’를 구축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도전에 한결 힘이 실리게 됐다. SK의 슈퍼 루키 방성윤은 어느새 국내선수 중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리바운드 2위·3점슛 2위 등 각종 기록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용병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부임한 김태환 감독은 두 번의 ‘빅딜’을 통해 개막 당시 베스트를 대부분 교체하면서 팀 컬러를 혁신했는데, 자신의 선택을 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하위 전자랜드는 앨버트 화이트 복귀 이후 ‘반짝’하는가 싶더니 번번이 경기 막판에 무너지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9연패를 당하고 있다. 팀의 주포인 문경은마저 내준 후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한편 오는 3월 1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5를 뽑는 투표가 지난 1월 9일부터 시작됐다. 투표는 KBL 홈페이지와 네이버·이동전화 무선인터넷 등을 통해 참가할 수 있고, 2월 중에는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에서 현장투표도 실시한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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