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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누구 없소?” 야당은 “저요,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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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장관 출신·외부 영입인사 vs 현역단체장·국회의원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또는 국회의원(한나라당) 대(對) 장관 출신 정치인 또는 외부 영입 CEO(열린우리당).’
2006년 5월 31일 치르는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현역 광역단체장이 수성에 나서는 한편, 출마를 하지 않는 광역단체장 자리에는 국회의원이 나서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장관 출신 정치인이 ‘적진에 투입되는 형식’을 띨 전망. 이마저 여의치 않는 지역은 외부에서 영입하는 CEO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 속에서 열린우리당은 대부분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 후보로 거론되는 현역 장관들은 ‘노코멘트’로 일관, 현 상황 속에서 출마하고 싶지 않은 눈치가 역력하다. 한나라당의 우세가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수치로 나타난다. 한길리서치가 12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조사한 여론조사(전국 1334명 조사)에 의하면 차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위인 지역이 11곳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대전과 전북에서 1위를 했으며,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국민중심당은 충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직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은 열린우리당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국민들이 광역단체장감으로 정치인보다 CEO를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집토끼도 나가는 판에 산토끼를 잡으려고 하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몇몇 인물을 만나고 있으나 영입이 힘들다는 얘기다.

외부인사영입위원회를 오래 전부터 가동해온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을 지망하는 현역 정치인 때문에 오히려 외부인사 영입이 어려운 상황. 대부분 거론되는 정치인에서 광역단체장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사영입위원회는 1월 초 영입인사를 공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비공개 공모도 포함된다. 김형오 한나라당 인사영입위원장은 “한나라당도 CEO형을 선호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들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충남·대전과 전라도가 원하는 사람이 없어 영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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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장관 출마여부 촉각

서울 한나라당 후보들이 일찌감치 후보경쟁에 나서 서울시장 선거는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개 속에 가려 있던 구도도 2강체제로 틀을 형성했다. 한길리서치가 12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서울지역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간의 선호도에서 홍준표 의원이 20.9%, 맹형규 의원이 17.1%로 오차범위인 3.7%를 겨우 넘어섰다. 여기에 박진 의원(10.7%), 박계동 의원(5.6%), 이재오 의원(3.0%)이 따라붙는 형세다. 홍 의원과 맹 의원은 강북과 강남을 대표하는 주자로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홍 의원이 남성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반면, 맹 의원은 여성과 중년 계층에서 우세하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홍 의원은 국적법 문제로 서울시장 후보로 우뚝 선 측면이 있으며, 맹 의원은 앵커의 이미지로 친근함이 주무기로 작용하고 있음이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맹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양강 후보의 강남·북 구분에 대해 “그렇게 양 지역을 후보에 따라 가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양 지역을 가르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므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위와 5위권으로 처져 있는 박계동 의원과 이재오 의원의 후보단일화 계획도 서울시장 후보에 작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서울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선호도에서 한 걸음 앞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각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출마를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강 전 장관이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설로만 나돌고 있는 상황. 열린우리당에서는 이계안·민병두 의원이 출마의 뜻을 밝혔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거론되지만 경기도지사 쪽이 더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진 장관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이해찬 총리와 김한길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1월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만 당선 후에도 서울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열린우리당 안팎의 예측이다.

민주노동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노회찬 의원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지만 노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2월 말 실시되는 후보 경선에서는 김종철 전 최고위원,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 박용진 대변인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김성순·김경재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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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남경필 당 내부서 앞서

경기·인천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 역시 한나라당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규택·김문수·김영선·전재희·남경필 의원이 나섰다. 5명의 의원 중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남경필 의원이 앞에 서 있다. 지역적으로 부천권과 수원권으로 갈리는 양상. 남경필·이규택 의원 측에서 일부는 ‘경기도 토박이론’을 내세우면서 영남권 출신인 김문수·전재희 의원을 몰아세우고 있지만, ‘전국구’로 불리는 경기도의 특성상 잘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이름이 꾸준하게 거명됐지만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오히려 남궁석 사무총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확고한 출마 의사도 표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학법 반대여론까지 겹쳐 있어 불확실한 상황이다.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배기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출마의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배 총장은 1월 원내대표직에 관심을 갖고 있다. 원 의장은 부천시장을 역임하면서 오랜만에 배지를 달아 지자체장 선거를 위해 배지를 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이 거론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노회찬 의원의 경우처럼 지명도가 높은 심상정 의원이 거론되지만 거론만 되고 있는 수준. 정형주 도당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장은 안상수 현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 이윤성 의원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유필우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 최용규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민주당에서는 조한천 전 의원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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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현단체장들 재선 도전

부산·경남·울산 현직 단체장이 재선을 결심, 다른 후보들이 파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한나라당이 강세국면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열린우리당과의 대결보다 당내 경선에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대적할 적절한 후보를 찾느라 고민 중이다. 장관 출신 정치인 등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은 한나라당에서 허남식 현 시장과 권철현 의원이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은 2002년 안상영 전 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아깝게 패배한 적이 있어 이번 경선을 벼르고 있다.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부산시장을 맡을 만한 적임자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현재 맡고 있는 당직 때문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로 거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오 장관은 지난해 허 시장과의 1차 대결에서 패한 전력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김칠두 이사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부산의 유일한 지역구 출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경남지역보다는 부산이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부산대 교수인 김석준 시당위원장이 이미 후보로 결정됐다.

경남도지사에는 역시 현역 지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김태호 지사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변수는 강삼재 전 의원의 출마 여부. 강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만만치 않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추측된다.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송은복 김해시장이 한 단계 높여 도지사 출마의 뜻을 키우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의 출마로 굳어지는 분위기.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김 특보가 후보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도당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이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후보감으로 원한다는 이야기도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민주노동당은 문성현 당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나선다.
울산시장 선거는 박맹우 현 시장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이채익 남구청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최병국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나 시당 위원장인 최 의원이 관례상 시장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강길부 의원이 박 시장과 맞설 정도로 인기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 장관급인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송 위원장은 이미 울산시장에 두 차례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조승수 전 의원이 총선에서 승리한 곳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영순 의원의 남편인 김창현 전 사무총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단병호 의원 같은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 나서야 당선 가능권에 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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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환경부 장관 시장후보 거론

대구·경북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당내 경선이 결승전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두 곳 모두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장은 이한구 의원이 기선을 잡으면서 앞장서 나아가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인 서상기 의원과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3각구도를 형성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재용 환경부 장관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남구청장직을 역임한데다 지명도는 물론 인기가 높아 한나라당 후보와 맞설 만하다는 것.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도 거론되지만 차기 내각인사에서 장관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지사는 김광원 의원과 김관용 구미시장·정장식 포항시장이 맞서고 있다. 김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김 구미시장과 팽팽하게 대결하고 있는 국면이다. 김 의원은 농해수위 위원장을 내놓으면서 일찌감치 도지사 경쟁에 나섰다. 김 의원측은 경북도정에 잔뼈가 굵은 행정수완과 중앙정치 경험을 내세워 당내 경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 구미시장은 시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몰아가는 분위기.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박기환 전 포항시장이 출마할 가능성은 낮은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도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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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당 가세 치열한 3파전

충청 국민중심당의 부상으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전시장 선거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색다른 전선이 형성됐다. 염홍철 시장이 현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전국에서 드물게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띠고 있는 곳. 염 시장은 지난 4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이곳은 전북과 함께 열린우리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2곳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저력있는 권선택 의원의 도전으로 염 시장과 권 의원이 당내 경선까지 가야 하는 상황. 당 내부에서는 권 의원을 만류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뚜렷한 후보가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양희 전 의원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신당인 가칭 국민중심당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영입 가능성이 높다.

충남도지사에는 심대평 지사의 영향력으로 국민중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인제 의원과 김학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인물지명도 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태권 전 지사와 이완구 전 의원이 팽팽히 맞서며 벌써 감정싸움에까지 치닫고 있는 형국. 도당위원장인 홍문표 의원의 입김이 세게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후보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심 지사의 측근으로 불렸던 이 전 부지사는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했으나 올해 4월 보궐선거에는 이중당적 문제로 출마하지 못했다. 문석호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출마 가능성이 낮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충북도지사는 마지막 3선에 돌입하게 되는 이원종 현 지사의 아성이 견고하다. 도민평가가 좋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세이지만 정우택 전 의원이 지난 9월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경선도전을 선언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정 전 의원을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이 지사의 경우 일반인의 여론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지지도가 엷은 상황. 이 틈을 정 전 의원이 파고들면서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은 뚜렷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재형·이시종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 않는 상태. 이시종 의원은 “때가 아니다”면서 “이번 선거에는 확실하게 나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외부인사 영입이 점쳐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충북 출신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출마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당내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충북에서는 신당인 국민중심당의 바람이 아직 미미한 상태. 지명도가 높은 인사를 선택해야만 양당 싸움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지역정가의 여론이다.

[특집]여당은 “누구 없소?” 야당은 “저요, 저요”

여당 정동채 문광부 장관에 기대

호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피튀기는 격전을 벌일 기세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박광태 현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강운태 전 의원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박 시장과 강 전 의원 중 한 사람으로 후보가 압축되면 열린우리당 후보를 큰 차로 앞설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출마할 가능성이 낮아 현 시당위원장인 김재균 북구청장이 맞설 것으로 추측된다.

전남도지사는 박준영 현 지사(민주당)가 재선에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박주선 전 의원이 여러 차례 출마의지를 밝힌 상태. 광주·전남의 경우는 민주당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곳일 만큼 열린우리당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여수시장을 역임한 주승용 의원이 적임자로 거론된다. 영암 출신으로 목포권인 박 지사에 맞서 여수권으로 후보를 내세운다는 전략.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 수석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전북은 열린우리당 강현욱 지사가 수성에 나서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그나마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로는 오홍근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려 노력하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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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의원 출마 불투명해져

강원·제주 강원도는 한나라당 김진선 지사가 3선 출마를 한다. 여기에 강릉 출신인 이호영 전 이회창 총재 특보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출마결심을 밝혔지만 최근 대선 정치자금 연루가 검찰에 의해 부각되면서 출마 향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명수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의 출마 가능성도 높다. 조 비서관은 강원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적임자로 거론된다.

강원도는 혁신도시 선정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원주가 혁신도시로 지정된 후 춘천권과 강릉권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김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원주고 출신인 이 의원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혁신도시 변수가 어떤 형식으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훈석·이용삼·유재규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도지사는 ‘특별자치도’ 선정으로 도지사의 권한이 더 커진 만큼 광역단체장 선거도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육지와는 달리 한나라당의 바람이 거세지 않다고 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한바탕 혈전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만만찮은 상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의 김태환 현 지사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때문에 올해 지방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전경련 전 부회장)은 성향이 한나라당에 가깝지만 열린우리당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회장의 열린우리당 행도 순탄하지 않다.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당내 경선에 출마했던 송재호 제주관광대 교수 외에도 양영식 통일부 전 차관이 열린우리당 후보를 노리고 있기 때문.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정세균 의장과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을 통해 경선없이 전략 공천을 하길 희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도당위원장인 강창일 의원 역시 경선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이 에버랜드 CB인수 수사로 현 회장을 소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현 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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