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수비력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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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실점 79.25점으로 현재 최소… 리바운드 열세 극복

[스포츠토토]모비스 수비력을 주목하라

슈퍼루키 방성윤 국내 복귀

당초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모비스의 선전 비결은 안정된 공수의 조화이다. 12게임을 치른 현재 모비스는 같은 게임수를 치른 다른 팀들과 비교해서 득점력에서 최고다. 총 1028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85.66점의 득점력을 보여주는 반면 실점은 12게임에서 951점으로, 동부 다음으로 적다. 한 게임 평균 79.25점으로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특히 11월 20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상대방 득점을 단 57점에 묶는 수모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처럼 공수가 안정을 이루면서 걸출한 국내선수 없이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리바운드 부문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과, 어시스트는 게임당 20개를 기록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비스는 리바운드의 열세를 극복하고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로 확률 높은 농구를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신인왕 양동근이 득점력이 높아졌고 팀의 기둥인 윌리엄스는 벌써 트리플 더블을 두 번이나 기록할 만큼 펄펄 날고 있다. 또한 교체 용병 핸드로그텐도 무리 없이 잘 적응하면서 팀의 약점인 골밑을 강화해주고 있다.

그리고 최근 팬들의 눈길을 끌 만한 ‘빅딜’이 있었다. 올 드래프트 1위로 지명된 KTF 방성윤과 SK의 조상현이 전격적으로 맞트레이드 됐다. 이번 트레이드로 조상현과 함께 황진원·이한권이 KTF 유니폼을 입었고, 방성윤·정락영·김기만은 SK 선수가 되었다. 양 팀 모두 팀 컬러의 변화가 불가피한 3 대 3의 대형 빅딜로 어느 팀에 더 유리할지 주목된다.

특히 방성윤은 미국 NBA 진출의 꿈을 잠시 접고 국내 코트에 복귀, 그간 미국에서 닦은 기량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방성윤은 전문가들의 기대를 받아온 특급루키로서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나설 수 있는 올라운드플레이어다. 그가 데뷔 첫해부터 농구판에 돌풍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한편 삼성의 서울 홈경기에 처음 도입된 농구 ‘토토존’ 이벤트가 오리온스의 홈구장인 대구에서도 실시된다. 이로써 토토 구매고객들은 대구 경기장을 찾으면 입장권 할인뿐 아니라 각종 경품 이벤트 행사에 참여할 수 기회를 누리게 됐다.

인천 vs 성남의 대결로

2005 K리그 패권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대결로 좁혀졌다. 전후기 통합순위 1·2위팀인 인천과 울산은 11월 20일 열린 플레이오프전에서 전·후기 우승팀인 부산과 성남을 각각 무리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 11월 27일과 12월 4일 홈 앤드 어웨이로 올 시즌 왕좌를 겨루게 됐다.

시민구단 인천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과의 경기에서 노장 이상헌의 선제골과 공격수 방승환의 쐐기골로 2-0으로 완승,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넘보게 됐다. 묵직한 수비를 자랑하는 베테랑 이상헌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해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이번 골로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하지 못했던 아픔을 한번에 만회했다. 또한 프랑스월드컵 출전 이후 국가대표에서도 잊혀져가던 그가 아드보카트호의 해외전훈 예비명단에 전격 발탁,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후기리그 우승팀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성남으로서는 부상으로 빠진 ‘갈색 폭격기’ 김도훈의 결장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2골 모두 어시스트를 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그간 국가대표팀에서 벤치만 지키던 설움을 날려 버렸다.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두 팀의 외형상 전력은 초호화멤버를 자랑하는 울산이 일단 우세해 보인다. 울산은 최성국·이천수·마차도·김진용 등 일급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수비진에는 유경렬·조세권이 버티고 있다. 또한 미드필더 김정우·이호·현영민·이종민·노정윤 등은 인천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쟁쟁하다. 울산은 최근 들어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는데, 이번에는 ‘만년 2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전에 임하는 김정남 감독은 “우리 팀은 집중력과 응집력이 좋으므로 올해는 반드시 1위를 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올 ‘무명들의 반란’을 일으키며 그라운드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인천은 최고조에 이른 팀 분위기를 앞세워 ‘큰일’을 저지를 태세다. 인천의 최대 강점은 인화력이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성과에 대해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하고, 선수들은 ‘형님 같은 지도자’ 장외룡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이처럼 감독과 선수들 간의 ‘믿음’이 전용 훈련장조차 없어 1시간 연습을 위해 3~4시간 씩 이동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게 만들었다. 장 감독은 전력상 열세를 인정하면서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멋진 경기를 펼치며 시즌을 마감하겠다”고 챔피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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