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서함

아름다운 다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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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서함]아름다운 다리를 찾아서

다리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상징물에 그치지 않는다. 다리는 도시의 정서를 압축하고 있다. 도시의 상징적 조형물로서 예술성과 창의성, 기술력이 가미된 조형미 등을 고루 갖추는 게 현대식 교각 건축법이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황중연)가 한국의 ‘아름다운 다리’를 찾아나섰다. 지난해부터 ‘아름다운 다리’ 우표시리즈를 발행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9월 23일 우표 4종을 발행한 것이다.

이번 발행하는 우표는 한강대교, 엑스포교, 통영대교, 방화대교로 한국의 대표적인 아치교들. 최초의 한강 다리인 한강대교는 과거에는 서울의 관문을 상징했으나 지금은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고 있다. 인공위성과의 통신을 통해 아치를 고정시켰던 방화대교는 서울의 재도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엑스포교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대표적 조형물이다. 통영대교는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미항(美港) 경남 통영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기원전 4000여 년 전부터 세워진 아치교는 다리에 전달되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하여 구조적으로 매우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관 때문에 옛날부터 사랑받고 있다. 아치교로 세워진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는 8세기 때 만들어진 것이다.

우표의 액면가격은 220원으로 발행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전지는 낱장 16장(4×4)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표 4종 발행량은 각 56만 장씩 총 224만 장이다. 이 우표에는 그동안 원형으로 발행하던 천공방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원형과 마름모형을 혼합한 천공방식을 적용하였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한가위에 가족이 없는 무의탁 노인들에게 숙식제공 등 무료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봉사기관인 ‘쟌쥬강의 집’(서울 화곡동)에 우체국보험 공익자금에서 5000만 원을 지원했다.

노인복지시설인 ‘쟌쥬강의 집’은 (재)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 소속의 사제와 수녀 등 6명이 23명의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무료로 임종시까지 돌보는 곳으로, 정부의 보조없이 모금이나 후원을 받아서 운영한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우표이야기] 대문호 로맹 롤랑의 숨겨진 재능

[우정사서함]아름다운 다리를 찾아서

1931년 어느 초겨울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는 평소 흠모하던 로맹 롤랑을 만나려고 스위스 레만 호반을 찾아 갔다. 그때 간디는 롤랑의 피아노 연주를 간청했다. 수행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지만 롤랑은 성난 소리로 “여러분의 요청은 사양합니다”라고 말했다. 공개석상에서 연주한 적이 없던 롤랑의 거절이었다. 롤랑은 2층 객석으로 올라가 간디 앞에서 연주했다. 무슨 곡이었는지는 몰라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로맹 롤랑이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프랑스 파리대학에서 10년간 음악사를 강의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베토벤 생애’ ‘미켈란젤로 생애’ ‘톨스토이 평전’ 등을 남겼다.

롤랑은 간디를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라 칭송할 정도로 그와 각별한 관계였다. 간디의 영향을 받은 롤랑은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반전에도 참가했다. 소개한 우표는 1915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스웨덴에서 발행한 것이다.

여해룡<시인·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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