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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광복60년, 전국이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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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전후 기념행사 다채롭게 진행… 서울 광화문 일대 '아시아 한마당' 볼만

[문화]아! 광복60년, 전국이 들썩인다

광복 6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8월 15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한 행사는 67개에 달하며 이중 51개 행사가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99억원. 그중 40억원 가량이 8월 15일 당일 경축식에 들어간다.

축제 분위기는 8월 14일 전야제 행사로 들뜬다. 광화문 세종로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무대 행사인 ‘아시아 한마당’과 거리마당인 ‘차 없는 거리축제’로 구성된다. 특히 ‘아시아 한마당’ 행사 중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남북축구대회를 중계, 축제에 함께하는 시민들은 광복절의 의미와 함께 지난 월드컵의 열기를 광화문에서 다시 한번 만끽할 수 있다.

아시아 한마당은 식전행사와 1~3부로 구성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음악단체 ‘아시아의 바람 합창단’이 역사의 자각과 반성을 노래하고 2부에서는 한국의 김원중, 베트남의 비치 홍(Bich Hong), 중국의 쉬커(許可), 일본의 후텐마카오리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인권음악가들이 출연한다. 중국, 일본, 동티모르, 캄보디아에서 초청된 어린이 40여명이 한국 어린이 100여명과 함께 화합의 대합창도 부른다. 3부에서는 BMK, 노브레인, 럼블피쉬, 더문, 서문탁, 하하, 정세훈, 바스코 등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전야제 행사에 남북축구대회 중계

이날 무대행사 옆에서는 오후 1시부터 하루종일 6개의 테마구역으로 나뉘어 ‘차없는 거리축제’가 진행된다. 청소년 및 어린이들로 구성된 아시아 문화교류단의 나라별 전통공연과 홍대 프리마켓 예술작가들이 직접 펼치는 아트마켓, 노천문화카페 등이 마련된다. 이날 정오부터 광화문 세종로는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경복궁까지 양차선이 전면 통제된다. 차 없는 거리 행사는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후에도 이어진다.

15일에는 경축식 부대행사로 경축음악회가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서울역 앞 남대문에서 진행되는 이 음악회에서는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유행한 가요를 인기 가수들이 메들리 형식으로 들려준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 ‘고래사냥’ ‘핸드인핸드’ ‘난 알아요’ ‘오, 필승 코리아’ 등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크라잉넛, 마야, 클론, 김건모, 이미자, 패티김, 안치환, 조수미, 안숙선 등 인기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의도 국회에서는 8월 14일부터 ‘시련과 전진’전이 열린다. 일반인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의 주제는 ‘민주화·산업화의 두 축으로 풀어보는 대한민국 해방 60년 역사’. 즉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다양한 변화와 움직임을 민주화·산업화 관점에서 보여주는 전시다. 시대의 역사적 기록을 사진과 영상 및 각종 오브제로 표현한 전시회뿐 아니라 광복 이후 60년간 제작된 주요 한국영화 23편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제, 그리고 음악회로 구성된다. 전체 전시 내용은 700여 종에 달한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1962년 새나라자동차, 1963년 삼륜자동차 등 희귀한 자동차들의 이색 전시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의 총감독인 서혜성 감독은 “과거를 나열하는 식의 전시가 아니라 재창조하는 의미의 전시”라며 “그동안의 역사가 사건 위주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 무게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것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서도 광복 60주년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광복절 경축 음악회’ ‘아우내 영화제’ ‘나도 독립운동가’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체험하고 연출할 수 있는 ‘경축문화대축제’를 11일부터 15일까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리는 아우내 영화제는 영상을 통해 우리의 독립운동과 피식민지 해방운동에 대한 관심과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 남북의 화해와 인류의 평화, 인권 정착을 기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아! 광복60년, 전국이 들썩인다

국회서는 14일부터 ‘시련과 전진’전

영화제 출품작은 첫 남북합작애니메이션영화인 ‘왕후 심청’을 비롯해 ‘자유만세’(1936) ‘아아 백범 김구’(1960) ‘굿바이 레닌’(독일, 2003) ‘프락치’(2004) ‘거북이도 난다’(이라크·이란·프랑스 공동작, 2004) ‘간 큰 가족’(2005) ‘칸다하르’(이란, 프랑스 공동작, 2001) 등 독립운동과 민권운동, 인권운동을 주제로 제작된 국내외 영화 8편이다.

경축음악회는 ‘아우내 가요제’ ‘아우내 OX퀴즈’ ‘아우내 콘서트’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밖에도 게릴라이벤트 만세삼창, 검도 및 택견 시범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행사가 준비돼 있다.

제주도 남제주군 상모리 송악산 일대에서는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2002 윈드 아트 페스티벌’이 광복6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다. 설치미술과 깃발미술 전으로 깃발미술에는 국내작가 70명과 외국작가 25명이 참여하고 설치미술에는 국내 작가 17개팀 30여명이 참가한다. 제주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진지동굴은 일본군의 대동아 전쟁의 전초기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JWAF조직위원회는 “송악산 진지동굴과 알뜨르 비행장에서 광복 60주념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전적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행사 후에는 도민, 학생, 관광객으로 하여금 역사체험, 학습과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는 전쟁 역사 테마 관광지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는 13일 오전 11시 송악산 일대에서 태평양전쟁 중 제주희생자를 위한 위령제를 지낸 후 개막식을 연 다음 공연예술가 문재선, 박이창식, 이순씨 등이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8월 11일부터 25일까지 보름동안 ‘문화사 60년 대구전’이 열린다. 대구지역의 60년 문화변천사를 소재로 문화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현대사를 집대성하고 이를 통해 광복 60년의 의미를 환기하는 행사다. 1920년대부터 21세기의 대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 영화상영과 강연, 음악회도 열린다.

독립기념관·제주·대구 등서도 행사

이 외에도 서울올림픽 미술관에서 8월 21일까지 계속되는 ‘베를린에서 DMZ까지’, 8월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함께 하는 광복절 기념음악회’, 예술의전당에서 15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광복 60주년 경축 대음악회’도 볼 만하다. ‘광복 60주년 경축 대음악회’는 일제시대부터 냉전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음악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 작곡가 안익태, 윤이상, 진은숙의 작품을 통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다. 장윤성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오보이스트 이윤정, 소프라노 박정원, 바리톤 양희준,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연주로 들려준다. 서울광장 행사는 무료이고 예술의전당 행사는 일반석(1층) 3만원, 학생석(3층) 1만원이다. 단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접속, 초대 신청을 하는 선착순 500명에겐 8월 2일부터 초대권을 보내준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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