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황제어새 논란 해명에도 ‘의혹’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국립고궁박물관 “여러 부서가 관여해 구입했다”는 답변 사실과 달라

본지가 국립고궁박물관 측에 보낸 공문(왼쪽)과 국립고궁박물관의 회신.

본지가 국립고궁박물관 측에 보낸 공문(왼쪽)과 국립고궁박물관의 회신.

‘Weekly 경향’은 지난 두 차례 기사를 통해 국립고궁박물관이 내놓은 황제어새 진위에 대한 논란을 다뤘다. 하지만 국립고궁박물관과 문화재청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이들의 문제제기를 묵살했다. “문서로만 답하겠다”는 고궁박물관 담당과장의 입장에 따라 ‘Weekly 경향’은 다음과 같은 요지로 총 7개 문항의 질문지를 작성해 공문으로 발송했다.

▲평가위원들의 문제제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지 취재 결과 평가위원 중 최소 4명이 진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각종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가짜일 가능성은 없다”라고 했고 정종수 관장은 “가짜라면 만든 사람은 인간문화재”라고 말했는데 발언의 근거는 무엇인가 ▲황제어새의 인면과 함께 매듭·거북 등의 육각문양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 ▲황제어새가 최소 두 종류 이상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황제어새의 인면과 인문, 그리고 사진과 문서에 찍힌 인문을 비교 검토했는지 ▲평가 과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적절한 해명이나 연락을 했는지 ▲대한제국기 유물과 관련해 비전문가인 담당과장이 전체 과정을 총괄한 것은 적절했는지 ▲구입 경위와 평가위원의 소견서, 검토 결과 문서를 공개할 의향은 없는지,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제3의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발표 경위를 점검할 용의는 없는지 등이다.

4월 14일 고궁박물관 측은 회신을 보내왔다. 고궁박물관은 이 회신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에 의한 실물 검토,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유리원판 사진과 비교 검토, 어새에 새겨진 글자 모양의 특징 비교 검토, 어새 성분의 과학적 분석, 어새함 내부 직물의 과학적 분석 등을 말한다”라며 “국사편찬위원회 유리원판 사진의 어새와 비교 검토 결과 거북 등의 육각형 모양, 매듭의 수법 및 형태가 동일함을 확인했고, 이를 다른 전문가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평가위원 “공식 문제제기 하겠다”
하지만 고궁박물관 측의 회신은 구체적인 근거를 밝혀달라는 ‘Weekly 경향’의 요구에 검토의 주체가 누구며 검토를 언제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거북 등 문양 등에 대해 동일함을 확인하고 다른 전문가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확인했으며, 제기했던 의혹을 어떻게 해소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평가위원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직접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한 바 없다”고 했으며, 해명 필요성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고궁박물관 측은 구입 과정에서 여러 부서 관계자가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Weekly 경향’이 취재한 결과 “유물과학과 과장이 전적으로 주관한 일이기 때문에 전혀 모른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유물과학과 직원조차 “담당과장이 총괄해서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고 답변, 사실과 다르게 주장했다.

황제어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정충락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몸을 추스르는 대로 관련 자료를 챙겨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 의견과 맞지 않다고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처신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물론 내가 잘못 봤을 수도 있지만 잘못 본 부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