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도권 온천-레저스파 파크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수승화강(水昇火降),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자연섭리를 목욕에서 맛보려면 노천탕이 좋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보며,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온천물 속에 몸을 푹 담그고 얼굴만 내민 채 온천욕을 즐기는 풍경. 노천탕에서 만나게 되는 그림이다. 그때 함박눈이라도 내려준다면 전신으로 집 떠나온 자의 행복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잠수 한 번 한 뒤 콧노래 흥얼거리며 원시인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상상도 해보고 온천폭포수 아래에 서서 전신으로 물기둥을 맞으며 '깨어 있으리라' 다짐도 한다.

[여행]수도권 온천-레저스파 파크

가장 이상적인 노천탕은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계곡에 울타리를 치고 목욕을 즐기는 것이겠으나 국내 여건상 이는 어려운 일이라 흔히 대욕탕과 이어진 바깥 공간에 만든다. 아직까지는 남성용 노천탕, 여성용 노천탕이 따로 설치된 곳이 많지만 최근에 등장한 레저스파시설에서는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노천탕욕을 즐기게 했다. 이런 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한국을 찾은 여행객들의 관광 코스로 이용되기도 한다. 노천탕을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인근의 주요 온천-레저스파시설을 소개한다.

이천 스파플러스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 현재 이천 미란다호텔 온천장이 들어서 있는 자리는 조선 세종 때부터 '온천배미'라고 불려 당시 백성들도 온천수가 샘솟는 지방임을 알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혹자는 200여년 전부터라고도 한다. 이천온천은 나트륨 함량이 많아 각종 피부질환, 피부미용,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미란다호텔은 과거 대욕탕 정도만 있던 시설을 2002년 말 레저온천으로 탈바꿈, '스파플러스'라 이름짓고 '즐거운 가족온천, 신나는 놀이온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파플러스의 노천탕과 계곡탕은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여름철이면 파도풀, 유수풀, 튜브슬라이더 등이 재미를 더해준다. 노천레저탕은 한 지붕 아래 4개의 욕탕(커피탕, 한방탕, 청주탕, 아로마탕)이 붙어 있는 형태다. 커피탕은 두통과 원기 회복에, 아로마탕은 피부미용과 비만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흔히 말한다.

실내에는 대온천탕, 온천수영장을 비롯 반신욕탕, 냉온교차보행탕, 족탕, 청주탕, 목초탕, 인삼탕, 산수유탕, 히노키탕, 폭포탕 등이 있다. 찜질방으로는 자수정방, 산소옥냉방, 참숯방, 운모석방, 전기석토굴방, 황토한증막 등이 있다. 입장권은 온천과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는 건강존 티켓, 온천과 찜질방 외에 수영장까지 이용 가능한 자유이용권 등으로 나뉜다. 주중과 주말-공휴일의 이용요금이 다르다. 이용문의 031-633-2001.

주변명소 이천도예촌, 해강도자미술관, 설봉산 영월암, 백사면 반룡송

해강도자미술관|이천시는 신둔면 수광리를 비롯 곳곳에 도요지가 300군데가 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도예촌이다. 해마다 9~~10월에는 도자기축제가 열려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선사시대의 무문토기 등 토기 파편, 삼국시대의 기와와 토기 파편, 항아리와 옹기 파편 등이 이천 도예 역사를 대변한다. 1990년 문을 연 해강도자미술관(신둔면 수광리)은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됐던 청자의 명인 해강 유근형옹(1894~~1993)이 설립했으며 지금은 그의 아들인 도예가 유광렬씨가 대를 잇고 있다. 도자문화실, 유물전시실, 해강기념실 등에서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용문의 031-634-2266

맛집 임금님 쌀밥집(쌀밥, 031-632-3646), 고미정(한정식, 634-4811), 약수터닭갈비(닭갈비, 635-4878)

[여행]수도권 온천-레저스파 파크

포천 신북온천 판타지움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에 있다. 신북온천은 애초 대욕탕 정도만 운영되던 곳이었으나 2004년 가을 대대적으로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이름에도 판타지움을 덧붙였다. 외관은 충남 아산시의 스파비스나 전남 담양리조트 비슷하다. 운영자의 주장에 따르면 신북온천수는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수로 미끈미끈한 느낌을 주며 모발보호, 아토피 피부 치료, 피부보습 효과 등이 있다는 것이다.

남자대온천탕과 여자대온천탕은 각각 노천탕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데풀, 유수풀, 전통불한증막은 공동으로 이용 가능하다. 대온천탕에는 헬스탕, 수중안마탕, 족탕 등의 기능성 욕탕이 설치됐고 바데풀에서는 기포맛사지, 넥샤워, 보디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다. 유수풀은 온천수가 천천히 흐르는 시설로 총 길이는 110m다. 티켓은 온천이용권, 바데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등으로 구분된다. 온천 입구에 신북온천모텔(031-535-0580)이 있어 숙박에도 어려움이 없다. 이용문의 031-535-6700.

주변명소 허브아일랜드(031-535-6494), 소요산 자재암, 연천 재인폭포

자재암|의정부 방면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신북온천으로 가려면 동두천시의 소요산 자재암 입구를 지나게 된다. 자재암은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에는 소요사로 개명되기도 했으나 근세 들어 다시 자재암으로 변경됐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전해지는 절이며 주요 전각으로 대웅전을 비롯하여 나한전, 삼성각, 백운암 등이 있다. 

맛 집 파주골손두부(두부요리, 031-532-6590), 용궁마당(황태해장국, 531-8080), 가혜정(한정식, 536-6969)

안면도 오션캐슬리조트 아쿠아월드

안면도 꽃지해변 남단의 오션캐슬리조트는 2001년 문을 열었다. 온천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의 스파 시설과 대규모 숙박시설을 갖춘 워터테마파크로 보면 무난하다. 유황해수사우나에서 여독을 풀고 뜨끈뜨끈한 해수가 솟구치는 노천탕으로 이동하면 파도가 밀려드는 꽃지해수욕장의 바다 풍광을 감상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실내스파인 파라디움에는 아로마, 레몬, 재스민 등을 첨가한 여러 욕조가 원시림 같은 분위기 속에 분산돼 있어 분위기가 새롭다. 수영복 착용은 필수다. 041-671-7070.

주변명소 안면도자연휴양림, 꽃지해수욕장, 영목항, 백사장항

꽃지해변|이곳의 일몰은 대중적 인기가 높다. 우선 여행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널찍하고 바닷가에 할아비, 할미바위가 있어 사진찍는 여행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은 방포항과 꽃지주차장을 이어주는 꽃다리에 오르면 할아비, 할미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맛집 일송식당(게장백반, 041-674-0777), 전망좋은횟집(활어회, 674-8868), 방포수산회타운(활어회, 674-0026)

글-사진 유연태[여행작가-멋있는 여행 맛있는 남도 저자]


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