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 리어
일시 3월 17~27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5000원 / A석 2만원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서양 고전을 한국 전통의 언어와 소리로 새롭게 풀어낸다.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무용,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 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이 물(水)을 소재로 한 노자의 사상과 엮여 표현되고, 리어를 비롯한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표출되는 서로의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세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연출 역시 극중 인물을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생을 살아내고 욕망을 위해 투쟁하는 인간의 본성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맛깔스러운 대사에 무거운 사유를 담은 극본과 음악 간의 절묘한 조화 또한 놓쳐선 안 될 지점이다. 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하고,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했다. 상하청(높은 음과 낮은 음)을 넘나드는 음과 부침새(장단의 박에 이야기를 붙이는 모양)를 다채롭게 활용해 증오, 광기, 파멸 등 비극적인 정서를 담은 소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배치기’, ‘청사초롱’ 등 경기민요를 장면에 맞게 차용해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13인조 구성의 음악과 가상악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앰비언트 사운드를 절묘하게 조합한 작곡도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02-2280-4114

▲연극 |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
일시 3월 10~17일 장소 한양레퍼토리씨어터 관람료 4만원

어떻게든 올해 안에 공연을 올려야만 하는 사정이 생긴 작가가 여러 극단으로부터 거절당한 뒤 결국 과거 해산했던 자신의 첫 극단 동료들을 만나 작업을 시작한다. 동료들은 난해한 작품에 의문을 품지만 그럼에도 창작은 계속된다. 02-6498-0403

▲뮤지컬 | 블러디 사일런스
일시 3월 12일~5월 15일 장소 대학로 TOM 2관
관람료 R석 6만원 / S석 4만5000원

고교 사격부 선수 류진은 창백한 피부의 미남 준홍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지지만 준홍의 정체는 뱀파이어다. 뱀파이어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시신이 계속 발견되자 구마사제 헌식이 준홍과 준홍을 지키려는 류진 앞에 나타나는데…. 02-6953-6290

▲전시 | 2022 화랑미술제
일시 3월 17~20일 장소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관람료 일반 1만5000원 / 학생 1만원

올해로 40회를 맞는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아트페어다. 올해는 국내 143개 갤러리에서 작가 800여명의 작품 4000여점을 출품한다.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눈에 관람하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02-733-3706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