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사람들」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쪽방촌 사람들의 ‘소외된 삶’

▲동자동 사람들 | 정택진 지음·빨간소금·1만5000원

[신간]「동자동 사람들」外

버려짐의 공간. 평균 거주 기간은 12.8년. 일할 수 없는 인구 집단이 모인 곳. <동자동 사람들>의 저자가 그린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의 모습이다. 동자동 쪽방촌 거주자들은 기초생활보장제도, 무연고 장례, 무료 물품 지원, 저렴쪽방사업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혹은 기업에서 쪽방촌 거주자를 지원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국가·지자체·기업의 지원이 있지만, 동자동 쪽방촌 거주자들은 ‘사회적 버려짐’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자립과 자활 중심의 기초생활보장제도가 가져오는 낙인도 여전하다. 오늘날 쪽방촌은 노동을 할 수 없어 ‘임금노동시장 바깥에서 생존주의적 임기응변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이들에게 자립과 자활만을 내세우는 복지제도는 모순이다.

<동자동 사람들>은 동자동 쪽방촌 사람들의 ‘사회적 삶’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쪽방촌 거주자들의 사회적 삶에서는 돌봄의 역설이 드러난다. 국가는 기초생활보장제도·주거급여 등으로 돌봄을 제공하지만, 거주자들이 원하는 돌봄은 정작 주어지지 않는다. 한 예로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한 쪽방촌 거주자는 국가보다 동거인에게 의지한다. 저자는 이를 ‘경제적 돌봄이 포괄하지 못하는 일상적 돌봄’이라고 표현한다.

쪽방촌 거주자가 또 다른 거주자를 위해 의료돌봄을 하는 사례도 소개한다. 과거 함께한 인연으로 간병인을 자처한 쪽방촌 거주자는 국가의 의료시스템 부재를 경험한다. 동료의 치료에 필요한 비급여 비용을 자신의 기초생활수급비에서 내야 했다. 장기 입원을 하면 병원의 수익성이 약화돼 병원을 계속 옮겨다녀야 했다. 복지단체나 민간 기업 재단에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국가의 의료시스템이 방치와 거부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 하영식 지음·뜨인돌·1만3000원

[신간]「동자동 사람들」外

저자가 직접 취재한 전 세계 난민 이야기를 다룬다. 중남미 카라반 난민부터 예멘, 팔레스타인, 로힝야, 아르메니아의 난민 이야기를 전한다. 청소년의 목소리로 어려움을 겪는 난민의 일상을 보여준다.

▲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 박찬일 지음·노중훈 사진·인플루엔셜·1만7500원

[신간]「동자동 사람들」外

박찬일 셰프가 찾은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노포)를 소개한다. 저자가 확인한 노포의 공통점은 ‘단순한 원칙을 오래도록 지키는 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평양냉면, 해장국 가게의 장수 비결을 들려준다.

▲조선·동아일보의 탄생 | 장신 지음·역사비평사·1만6000원

[신간]「동자동 사람들」外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과 경영, 폐간 과정을 다룬다. 저자는 1920년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을 둘러싸고 잘못 알려진 사실도 바로잡는다. 창간 100년을 맞은 두 신문사가 어떻게 친일로 나아갔는지 그 경위를 살펴본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