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엑소더스
일시 8월 3일~17일 장소 동양예술극장 2관 관람료 R석 4만원 / S석 3만원

도시의 사람들이 하나둘 사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변신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전염병처럼 번져 누군가는 스마트폰이 되는가 하면 운동화가 되는 사람도 있는 등 가지각색으로 변한다. 머그컵으로 변신한 사람을 깨뜨려 상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불려가는 사람도 나온다. 그래서 설치된 변신대책관리본부에 남학생 지호가 자신의 집을 찾아달라며 나타났다. 변신 후 돌아와 보니 자신의 모든 흔적이 사라지고 집도 이사를 가서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신을 경험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이 무엇으로 변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해 ‘변종변신’이 의심되는 지호는 어렵게 기억을 더듬어 간다. 하지만 과거를 되짚어 엉킨 기억을 풀어낼수록 점점 더 깊은 외로움만 쌓여갈 뿐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들을 소재로 판타지적 상상력을 덧붙여 연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심코 외친 한마디 말 때문에 사물로 변해버린 청소년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고민들을 품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극중의 도시 풍경은 유쾌하며 밝고 역동적으로 그려지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것은 청소년들로 대표되는 인물들의 뒤편에 그림자도 함께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은 험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 꿋꿋하게 헤쳐 나가야 하는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은근한 격려와 응원, 위로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이시원 연출은 “어쩌면 사물로의 변신은 단잠 같은 휴식, 또는 파업하겠다는 시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며 “작품을 통해 그들의 아우성을 들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02-6498-0403

▲뮤지컬 | 블랙슈트
일시 8월 2일~10월 13일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관람료 6만원

검사 민혁과 변호사 한수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꿈을 키워온 단짝이지만 점점 가치관이 달라 갈등한다. 그들 앞에 국내 최대 로펌의 대표가 나타나고, 한수가 휘말린 불미스러운 사건 뒤에 로펌 대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민혁은 고민하는데…. 02-765-1142

▲전시 | 제22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일시 7월 30일~8월 20일 장소 경기 이천 설봉공원 관람료 무료

1998년 첫 전시가 시작된 이래 올해로 22회를 맞는 동안 230점이 넘는 작품들이 만들어져 이천시 관내 전역에 설치됐다. 조각작품을 제작하는 참여작가 워크숍 외에도 아티스트 토크, 도슨트 투어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031-645-3663

▲국악 |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
일시 7월 26일~27일 장소 현대카드 UNDERSTAGE 관람료 3만3000원

황해도 지역의 굿 음악과 민요를 원천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퓨전 국악 공연이다. 몸이 들썩이는 노래와 악기 연주, 흥이 넘치는 춤사위가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강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서도민요와 황해도 굿을 유쾌하게 선보인다. 02-583-9979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