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밤 궁중문화축전 사전 공개행사가 경복궁에서 열렸다. 저녁 8시 어둠이 내린 흥례문 앞으로 행사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평소 이 시간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청사초롱을 든 자원봉사자들을 따라 궁 안으로 들어가니 임금으로 분장한 배우가 반긴다. 궁궐 호위군이 사열의식을 한다. 근정전 품계석 뒤에 앉아 과거시험을 체험해 본다. 경회루에 오르니 중전이 꿈 속에서 보았다는 꽃 용이 연못에서 등장한다. 제5회 궁중문화축전이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5대 궁궐과 종묘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선왕실문화를 현대적인 의미로 재현한 40여개의 공연과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사진·글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