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4차 혁명시대의 우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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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박람회가 아니었다. ICT산업전시회였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우정박람회 ‘POST-EXPO 2018’에 참가한 한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의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정산업 발전방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 우정박람회 ‘POST-EXPO 2018’이 10월 9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려 우편물류 관련 장비와 우편기술을 선보였다./우정사업본부

세계 우정박람회 ‘POST-EXPO 2018’이 10월 9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려 우편물류 관련 장비와 우편기술을 선보였다./우정사업본부

POST-EXPO는 세계 우편장비가 한자리에 모여 우정 기술을 뽐내는 세계 유일의 우편장비 전시회 및 학술대회다. ‘함부르크 포스트 엑스포’에서도 세계 100여개국의 우정당국과 160여개 우정IT기업의 관계자 등 3500여명이 모여 다양한 기술 경연을 벌였다.

‘함부르크 포스트 엑스포’의 화두는 한마디로 ‘4차 혁명시대의 우정사업’이었다. 특히 집배물류 혁신제품들이 대세를 이뤘다. 종전 포스트 엑스포의 핵심이 물류의 기계화·자동화였던 것과 비교된다. 스마트 우편함(집에 사람이 없더라도 쉽게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 무인접수기, 드론 배송 시스템, 초소형 스트리트 스쿠터(전기차)와 e-바이크(전기자전거), 스마트우편함,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혁신의 성과물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었다. AI, 사물인터넷(IoT), AR·VR, 로봇이 유통과 접목된 ‘무노동 집배’, 사물채널, VR 글라스(직원이 AR 글라스를 쓰고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글라스 화면에 어디로 언제까지 배달해야 하는 어떤 물건인지 메시지가 뜨고 선반 어디에 놓으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시스템) 등 신개념의 물류기술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9일 열린 콘퍼런스 주제도 ‘우정사업의 전략적 방향’이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우정의 대응전략’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강 본부장은 “4차 혁명시대의 궁극적인 우정사업 목표는 집배물류의 접근성 강화와 고품질의 물류서비스로 귀결된다”면서 무인접수, 드론 배송, 초소형전기차, 스마트우편함,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한국 우정서비스의 혁신적 성과를 소개했다. 강 본부장은 또 독일 우정(DHL)과 IT기업 SAP를 방문해 우정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POST-EXPO’는 21년 전인 1997년부터 국가 간 우정사업 발전과 기술에 관한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유럽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세계 우정박람회부터 참가해 왔다.

이번 박람회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정사업본부는 ‘Korea Post 종합전시관’을 마련했다. 여기에서 우정사업본부와 ㈜네온테크(우편배달 드론), ㈜마스타자동차(초소형전기차), ㈜포스트큐브(우편접수·배달 통합기), ㈜빅솔론(라벨·모바일프린터), ㈜캐치웰과 ㈜포인트모바일(산업용 PDA) 등 6개 업체의 우편물류 관련 장비와 물류시스템 및 우편기술을 선보였다. 우편물류정보시스템, 소포 구분기 제어 솔루션, 바코드 스캐너, 라벨 프린터, 대용량 우편 봉함기, 산업용 PDA 등 다양한 기술을 뽐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우편물류시스템(PostNet)’ 시연과 무인접수, 스마트우편함, 드론 배송, 우편배달 초소형전기차, 전자상거래 서비스 홍보로 한국 우정IT의 우수성을 알려 수출지원에 나선다. 특히 집배원 등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원들이 박람회를 찾아 전세계 우수한 우편물류 장비와 물류시스템을 직접 보고 체험해 과로문제와 주 52시간 등 현장의 애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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