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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오 스님 “부처님 최고의 선물은 묘법연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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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불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사물에 존재합니다. 묘법연화경은 이런 마음속의 부처를 깨닫고 부처가 살아가는 법을 동시에 행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이 마련해놓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가에서 최고의 경전으로 칭송

묘법연화경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만오 스님.

묘법연화경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만오 스님.

묘법연화경은 불가에서 최고의 경전으로 칭송받고 있다.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전. 그만큼 세상에 존재하는 경전의 수 또한 엄청나다. 묘법연화경이 최고의 경전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세상에 현존하는 많은 경전의 내용을 집약하고 있다는 데 있다. 묘법정사 만오 스님은 묘법연화경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진정한 깨달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묘법연화경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세상은 총 세 번의 시대를 거친다고 하셨습니다. 그 첫 번째가 정법의 시대인데 이는 부처님이 가르치신 그대로 행하여 나아가는 기간을, 두 번째는 상법의 시대로 행하는 것과 깨달음은 없고 교만만 존재하는 시대를, 그리고 마지막은 법이 없는 시대 즉, 말법시대라고 하셨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은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말법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말법시대는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그것을 스스로 합리화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시대라고 규정한다. 부모를 살해하는 자식이 생기는 것은 말법시대의 도래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불교에서는 이런 말법시대의 도래에 종교인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법시대를 잘 보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스스로의 마음에 의지해서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처님은 아환부, 방등부, 반야부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경전의 가르침을 통해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창원에 위치한 연화불교대학 학생들은 만오 스님에게 삶의 지혜를 배워가고 있다.

창원에 위치한 연화불교대학 학생들은 만오 스님에게 삶의 지혜를 배워가고 있다.

반야부는 우리에게 친숙한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담고 있다. 반야심경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의 내용을 설파하고 있다. “제행무상은 세상에 정지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변화하고 움직이며 모습을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법무아는 불교의 근본인 모든 사물과 생물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자비로밖에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열반적정은 제법무아를 깨달음으로 인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악한 불꽃을 꺼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묘법연화경은 이런 세 가지의 가르침을 모두 담고 있으므로 해법과 진리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 중인 ‘종교’라는 말은 묘법연화경에서 비롯한 것.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져 조선까지 640여 년의 기간에 걸쳐 성장한 묘법연화경은 이후 일본에 전해져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크게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 원래의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SGI는 처음 묘법연화경이 일본에 전해진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를 묘법연화경과 하나의 뿌리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SGI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계기를 제공하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행동을 통해 가르침 실천하는 것
묘법연화경은 이름 안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다. ‘묘’는 계집 ‘妙’를 사용하는데 이 속에는 묘법연화경의 첫 번째 진리가 들어 있다. “계집아이는 똑같은 상황에서 사탕을 주었을 때 마음이 풀어지는 경우가 있고 풀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어떻게 할지 알 수 없어 묘한 계집아이의 마음처럼 세상의 모든 일이 묘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연화 속에 담겨져 있는 뜻이다. 연화는 마지막 결실은 결국 부처님이라는 것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각고의 시간을 보내는데 이것이 결국에는 부처님이 되기 위해 많은 중생이 수행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과 같은 이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연꽃 속에는 열매에 해당하는 꽃밥이 함께 들어 있다. 이를 보고 부처님은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부처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연꽃이든 그 안에는 꽃밥이 함께 들어 있듯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부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연꽃을 통해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지역민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는 연화불교대학 학생들.

지역민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는 연화불교대학 학생들.

이처럼 묘법을 연화에 비유한 것은 모든 생명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하나인데 단지 그 생명들이 입고 있는 옷이 달라 서로 달라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생명은 무엇이든 다 평등하고 똑같다는 것인데 이런 가르침들이 묘법 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묘법연화경은 앉아서 깨달음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을 통해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만오 스님은 말한다. “깨달음만 추구하는 것은 소승으로서의 불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배움의 실천을 통해 대승으로서 불교를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묘법연화경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어떤 경전으로도 깨달음을 줄 수 없는 말법시대에 처방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불교의 다른 방법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살아가기 위한 처방으로 묘법연화경을 만든 것이다.

만오 스님은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평등을 통해 서로 구분과 분별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불교대학을 통해 묘법연화경을 가르치고 있다. “좋은 것은 많은 이들과 나누면서 함께 알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많은 행자가 자신 속의 부처님을 찾고 부처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남본부|이남경 기자 ln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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