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10월 4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는 적막감이 짙었다. 이날 내·외신기자들 30여명이 판문점을 둘러보는 프레스 투어 행사가 열렸다. 판문점 남측에 사람들이 몰리면 북측 판문각에서 북한 군인이 나와 촬영을 하곤 했지만, 이날은 움직임이 없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북한군은 판문각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은 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남북의 경계인 콘크리트 군사분계선의 모습이다. 남측과 달리 북측에는 어른 허리 높이의 잡초가 자라 있다. 국경을 닫고 고립을 자처한 북한의 현실과 악화일로를 걷는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북한은 지난 9월 25일부터 수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한미 군 당국은 북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지난 10월 5일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급기야 한미군사훈련을 마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방향을 돌려 다시 한반도 해역으로 진입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글 강윤중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