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불꽃축제가 돌아왔다. 지난 10월 8일 밤, 일본과 이탈리아에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한화)팀이 쏜 불꽃이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를 담아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을 주제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5만명의 시민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다. 사진 촬영을 위해 하늘이 잘 보이는 명당자리에 이른 시간부터 카메라와 삼각대를 설치하고 기다리던 사람들, 돗자리를 깔고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밤이 되기를 기다리는 부부, 불꽃축제의 기대를 안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주머니들과 한쪽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던 노신사까지 모두 저마다의 모습으로 밤을 기다렸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의 환호성은 멋진 배경음악이 되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올해 불꽃축제는 기존 구간보다 넓게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 열렸다. 약 70분 동안 10만발의 폭죽이 아름다운 색이 되어 모두에게 흩어졌다. ‘다시 희망을 꿈꾼다’는 주제처럼 모든 불꽃이 희망이 되어 모두에게 날아들길 소망해본다.
<사진·글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