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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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이번에도···미안합니다

알록달록 뒤덮인 포스트잇은 죽음의 흔적을, 혼자 전전긍긍해야 했던 누군가의 무력함을 한겹 한겹 감싸 안고 있다.

지난 9월 14일 여성 역무원 A씨가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을 순찰하다가 전주환(31)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씨는 피해자 A씨의 고소로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상태였다.

경찰은 처음 A씨가 고소한 사건을 수사할 당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후 한 달간 피해자가 신변보호 112시스템에 등록된 것 외에 추후 조치는 없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꾸기 위해 멈추지 않겠습니다”,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싸우겠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신당역에는 시민의 추모 발길과 연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9월 30일까지 역사 내 추모공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글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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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오늘을 생각한다
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