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최원석의 리비아 대수로 신화

20세기 최대 토목공사 ‘총연출’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최근 영화계에 입문했다. 최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의 학내 기업인 DIMA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있는 영화 ‘굿바이 테러리스트’에서 총감독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이 영화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국내에서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경찰에 쫓기던 중 서글프게 인생을 마감하는 블랙 코미드물. 영화는 내달 중 완성할 예정이며, 노동자영화제 또는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출품할 계획이다.

최 전 회장은 동아건설과 부침(浮沈)을 같이 했다. 동아건설은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00년 최종부도 처리됐으며 이듬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동아건설은 파산 전까지만 해도 리비아 대수로와 원자력발전소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공사를 수주하며 대표적인 건설업체로 승승장구했다. 사진은 최원석 동아건설회장이 1990년대 초반 리비아 대수로공사 현장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그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리비아대수로 1, 2차 공사를 진두지휘해 성공리에 완수했다.

최 전 회장은 이후 동아그룹 계열사의 분식회계 개입 등의 혐의로 한동안 옥고를 치르다 2005년 7월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난 이후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를 수행했던 건설인 최원석이 영화계에서 또 한 번의 신화창조를 할 수 있을까.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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