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이인제의 경선불복

늘 따라다니는 ‘정치적 꼬리표’

민주당이 10월 16일 17대 대통령 후보로 이인제 의원을 선출했다. 이인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유효투표 6만576표 중 3만4176표를 획득해 김민석 후보(1만4641표)를 여유 있게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조순형 후보가 중도에 경선 후보를 사퇴하는 바람에 싱겁게 승리했다.

이 후보는 이로써 1997년, 2002년에 이어 대권 3수(修)생으로 나선다. 이 후보는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에게 진 뒤 탈당하는 바람에 그의 뒤에는 항상 ‘경선 불복’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1988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최연소 노동부 장관과 초대 민선 경기지사에 당선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에 출마했다가 이회창 후보에 패배한 뒤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서 500여 만 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이후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합당으로 새천년민주당에 둥지를 튼 그는 당시 동교동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복병 노무현 후보에 밀려 다시 고배를 마셨다. 사진은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이인제 고문이 2002년 4월 17일 당기자실에서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가 ‘경선 불복’과 ‘탈당’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이번 대선판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권순철 기자>

그때 그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