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문국현 동갑 친구들의 3인 3색 대선출마론

문국현 사장에게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그들이다. 이 4명의 친구사이엔 참으로 희한한 인연이 있다. 네 사람 모두 58세로 생일이 모두 1949년 1월이다. 이들은 공동으로 생일잔치를 한다. 특히 문국현 사장과 조동성 학장은 생일이 1월 12일로 같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월 18일, 최열 대표는 1월 19일. 일주일 간격 안에 태어난 4명은 수년째 부부동반으로 모여 생일을 축하해왔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함께 기념해온, 그야말로 절친한 친구다.

최열 대표, 조동성 학장, 유홍준 청장(왼쪽부터)

문 사장이 최열 대표를 알게 된 것은 1985년쯤이다. 문 사장이 외국어대 재학 중 문학모임에서 시를 쓰던 친구가 최 대표와도 친구인 것이 인연이 됐다. 최 대표는 환경운동 분야에서 뜻을 같이 하며 벌써 20년째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조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 사장이 정치 참여를 결심하기까지 최 대표의 설득과 조언이 가장 결정적이었다는 것은 이미 공지의 사실이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8년부터 서울대 강단에 섰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경영학계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삼성전자의 승승장구를 ‘메커니즘 경영’이란 틀로 분석해 기업인들의 공감을 끌어낸 바 있다.

문 사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 조 학장은 최열 대표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다. 최 대표가 적극적인 권유자의 역할을 해왔다면 조 학장은 문 사장의 ‘개인적 결단’을 강조해왔다. 대선 출마는 누가 권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 사장 스스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역량과 자세가 돼 있는지 자신과 먼저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조 학장의 생각이다. 여러 가지 자문 요청에는 성의를 다해 응하는 입장이지만 먼저 나서서 거드는 스타일은 아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문 사장과 서울 중동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2학년 때는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 누구보다 절친한 친구지만 문 사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범여권의 정치논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고, 본선에 나갔을 때 강력한 경쟁력을 갖기가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