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사물인터넷과 쇼핑의 결합

사물인터넷(IoT)이 가져올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변화 가운데 쇼핑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픽앤텔(Pickn’Tell)은 패션 매장을 소셜네트워크와 연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대형 전신거울(디지털미러)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즉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고, 이를 본 친구들은 ‘좋아요’나 ‘싫어요’를 선택할 수 있다. ‘싫어요’를 선택할 경우 색상이나 스타일, 가격 등의 이유를 입력할 수도 있다.

고객의 입장에선 디지털미러를 이용하면 셀카와는 달리 멋진 모델 포즈를 취할 수 있고, 친구들로부터 실시간 반응을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매장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매장을 프로모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디지털미러가 대단한 킬러앱이라고 보기는 어렵더라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매개하고 매장의 가치를 상승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의류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디지털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있다. | 픽앤텔

애플은 2013년 9월 아이비컨(iBeacon)이라는 초정밀 ‘실내측위’(In-Door Positioning)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들은 고객에게 상품이나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 내 고객의 동선을 파악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정확한 위치 추적이 어려웠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았지만 복잡하거나 비용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아이비컨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간단하게 작동한다.

아이비컨은 WiFi 및 BLE 기술을 이용해 최대 49m의 거리 안에서 고객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고 고객에게 상품 정보, 광고 동영상, 리뷰 정보, 각종 할인혜택, 결제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사 기술인 NFC가 10㎝ 미만 거리에서 리더기에 태그를 해야만 작동하는 것과 달리, 아이비컨은 훨씬 먼 거리에서도 감지를 할 수 있고 또한 지나가기만 해도 감지가 가능하다. 아이비컨 지원장치는 에스티모테(Estimote)라는 협력업체가 3개 기준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 외에도 페이팔(PayPal), 샵킥(ShopKick), 아일411(aisle411) 등의 업체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4년 4월 식료품 쇼핑몰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와 연동되는 쇼핑 지원기기 ‘대시’(Dash)를 공개했다. 대시는 음성인식 기능에 바코드 리더기를 결합한 스틱 형태의 제품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음성으로 원하는 상품을 말하면 아마존 프레시의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상품을 추가해준다.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은 소비자의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배송된다. 아마존 프레시는 2014년 5월 기준으로 남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대상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대시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 중 초대장을 받은 사람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프레시 서비스 및 대시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보다 깊숙이 자리매김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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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칼럼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쇼루밍, 옴니채널 등 유통환경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으며, 가격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고, 기술은 점점 더 쇼핑에 접목되고 있다. 이제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