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유인영 “허해 보인다구요? 악바리랍니다”

유인영은 CF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 LG텔레콤 뮤직온 광고에서 ‘랄랄라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 이어 롯데리아, 삼성 프린터 등 무려 14개의 CF를 섭렵했다. 그야말로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으로 통할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CF가 뜸하다. 인기가 떨어진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인기가 올라가 출연료가 껑충 뛰면서 CF 숫자가 줄어든 것이다. 영화 ‘강적’에 이어 현재는 KBS2 월화드라마 ‘눈의 여왕’에서 권투도장 관장 딸 승리 역할로 보이시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허허실실 악바리”

유인영의 첫 인상은 여성스럽다. 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돌려 말하지 않고 자기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모습에서 허(虛)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실(實)한 구석이 있다. 어느 때는 ‘악바리’ 근성까지 엿보인다.

CF 촬영 때의 일이다. 얼음물 욕조에 몸을 푹 담그는 산타페 커피 CF에서 유인영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담갔다. 촬영 다음날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했지만, 촬영 당시에는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코란도 승용차 CF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장면을 찍기 위해 속성 코스로 인라인을 배우느라 온몸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이번 ‘눈의 여왕’ 때도 마찬가지다. 극중 권투도장 관장 딸이라는 역할은 실제 권투하는 장면까지도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다.

“경기도 양수리에 있는 액션 스쿨에서 한 달 가량 권투를 배웠죠. 여자는 저밖에 없었어요. 권투 동작을 배우는 것부터 링 위에서 직접 스파링까지 했죠. 현빈 오빠와도 대결해 봤고요. 여자라서 쉬엄쉬엄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이를 악물고 했는데 첫째날은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니 ‘권투 선수를 해도 되겠다’는 코치님의 칭찬도 들은 걸요.”

“책임있는 배우 될래요”

지난 11월 20일 방송된 ‘눈의 여왕’ 장면만 봐도 그렇다. 대낮에 슬립만 걸친 채 거리에서 눈물을 쏟아가며 연기를 펼쳤다. 너무 울어 화장이 다 지워질 정도의 열연이었다. 유인영은 “여름에 민소매 입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라며 “저보다 스태프들이 더 긴장하더라고요”라고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스타데이트

유인영은 이제 겨우 스물 두 살이다. 그래서 앞날이 밝다. 다소 늦었지만 올해 중앙대학교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의 연극영화학부 수시 모집에도 합격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100명의 대학생들이 꼽은 ‘올해의 신인여배우’로 선정될 만큼 젊은 층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제 작품에 책임을 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연기 외에는 다른 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고요.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서 배역에 푹 빠져 사는 ‘맛’을 하나씩 느끼고 있어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