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이보영 “애교보단 ‘얼음’연기가 훨씬 편해요”

이보영이 참한 이미지를 벗고, 복수 연기에 도전한다. 처음 시도해보는 카리스마 연기다. 과거 심은하가 열연한 ‘청춘의 덫’을 넘어보겠다는 당찬 포부도 세웠다. 화제의 드라마는 SBS 새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극본 이유진, 연출 오세강). 복수를 위해 원수의 딸에게 접근하는 남자 이신전(주진모)과 이를 눈치챈 뒤 배신감에 치를 떨며 복수의 게임을 시작하는 여자 강은설(이보영)의 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드라마다. 이보영으로서는 그동안 KBS1 ‘어여쁜 당신’, SBS ‘서동요’에서 보여준 참한 모습과 사뭇 비교되는 연기를 보여준다.

“‘냉탕’이 좋아!”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씨의 복수만큼 강하게 그리겠다는 작가의 말을 들었어요. 강하게 그려주면 저도 강하게 연기해야죠.”

이보영은 온탕과 냉탕 연기를 모두 소화한다. 이신전과 사랑에 빠지는 부분에서는 따끈따끈한 애교를 선보이는 여자이지만, 이신전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의 게임을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여자로 돌변한다.

“애교 연기는 솔직히 부담돼요. 제가 워낙 애교가 없는 편이어서요. 대본 리딩에서 ‘나, 잠이 안 와서 자기 이름 천 번 세고 있다!’라는 대사를 할 때는 온몸에 닭살이 돋아 혼났어요. 오죽했으면 예전에 남자친구 있을 때도 남자 쪽에서 애교를 부릴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차가운 연기는 자신있다고 한다. 살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아본 적은 없지만, 첫 데뷔작인 ‘백수탈출’에서도 악역 연기를 펼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백수탈출’ 찍고 나서 다음번에 악역 연기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이번에 기회를 잡았어요. ‘이보영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강한 인상을 남겨드리고 싶어요.”

“에너자이저 이보영!”

이보영의 연기 강행군이 멈추지 않는 것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정신 때문이다. 이보영은 올해 ‘서동요’를 찍으면서 8개월간 쉼없이 달려왔지만,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 영화 ‘비열한 거리’를 잇따라 촬영하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그래도 ‘미스터 굿바이’ 끝나고 두 달 정도 쉬었어요. 그러니까 살이 5㎏이나 늘더라고요. 이번 드라마 찍으면서 3~4㎏ 다시 빠졌는데, 연이은 촬영이 왜 안 힘들겠어요. 뉴질랜드 로케이션 촬영 때는 입술까지 부르텄는 걸요.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 탐나고, 저를 데뷔시켜준 오세강 감독님 작품이라는데 제가 쉴 수가 있나요. 이번 작품에 올인하고, 끝나고 나면 진짜로 쉴 거예요.”

스타데이트

상대역인 주진모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진모의 썰렁한 유머를 무시할 정도로 친해졌단다.
“처음에는 오빠의 썰렁한 농담에 잘 웃어줬는데, 지금은 안 웃어줘요. 열 번 농담하면 한 번 정도나 웃기는데 도저히 다 맞춰줄 수가 없더라고요. 그만큼 편해졌다는 증거죠. 원래 연하보다는 오빠하고 연기할 때가 편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기대돼요.”

<스포츠칸/강영구 기자 ilov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