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치열한 경쟁 뚫은 노력파 ‘신데렐라’ 허이재

탤런트 허이재 앞에는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영화 ‘해바라기’(감독 강석범, 제작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MBC 드라마 ‘궁2’(연출 황인뢰, 제작 그룹에이트)에서 잇따라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 배역이 각각 김래원과 세븐이라는 점에서 여성 팬들의 질투를 살 정도다.

“연예인이 될 운명이었대요”

허이재가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리틀 김태희’로 알려지면서다. 실제 딱 봐서도 김태희의 이미지가 물씬 묻어나온다.
“그렇게 예쁘게 봐주시면 저야 고맙죠. 과분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김태희 선배를 본 것은 두 번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스튜디오로 가서 소주 광고 찍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예뻐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있어요. 얼마 전에도 소속사 언니가 화보촬영하는데 놀러갔다가 봤고요.”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여배우로서 ‘이재’라는 이름이 흔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본명 맞아요. 제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작명소에 가셨죠. 처음 작명소에서 제 사주를 보더니 ‘회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면서 ‘이 아이는 연예인이 될거다’라고 했대요. 아버지는 공부를 시킬 거라며 다른 이름을 부탁했고, ‘이재’라는 이름을 다시 받았는데 ‘그래도 연예인이 될 사주’라고 했대요.”

연예인이 될 ‘팔자’여서 그랬을까. 허이재는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뒷배경요? 제 자신이죠!”

‘해바라기’에서 3000 대 1, ‘궁2’에서 200 대 1이라는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었다. 실력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든 결과다.

“편하게 마음먹은 것이 주효했나봐요. 배역에 너무 집착하고 떨어지면 후유증이 크잖아요. ‘해바라기’ 때는 극중 여주인공인 희주가 태식(김래원)에게 “오빠 대접받을 생각하지 마. 까불지 마”라며 엄포를 놓는 장면 연기였는데, 허공에 대고 한 게 아니라 심사위원 가운데 한 분을 태식으로 설정하고 마음껏 연기했죠. ‘궁2’ 때도 다섯 번에 걸친 카메라 테스트와 감독님 미팅을 거쳤지만, 그다지 떨지 않았던 것 같아요.”

두 배역에는 공통점이 있다. 밝고 쾌활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해바라기’에서 허이재가 맡은 희주는 아무 희망없이 살아가는 태식에게 빛과 같은 존재다. 왈가닥 여고생으로 건달 앞에서도 겁먹지 않는다. ‘궁2’의 양순의 역시 똑소리 나는 억척 아가씨로 어릴 적부터 가족처럼 살아온 이후(세븐)가 어느 날 갑자기 황위계승서열 1위의 황족이 되면서 얼떨결에 그와 함께 궁 생활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너무 웃어서 주변에서 신기하게 볼 정도”라는 허이재와 많이 닮아 있다.

스타데이트

“‘신데렐라’라는 표현 자체가 갑자기 떴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천천히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글/ 스포츠칸 강영구 기자>
<사진/ 스포츠칸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