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어우러진 ‘옛 정자’ 우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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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한국의 옛 건축(정자)’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한국의 옛 건축(정자)’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의 옛 건축(정자)’ 기념우표 57만6000장, 소형시트 32만 장을 4월 24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를 소개하는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념우표에는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강릉 선교장 활래정’을 담았다. 국가민속문화재 제5호인 강릉 선교장은 효령대군 11대손 이내번이 건립한 전형적인 조선 후기 상류 주택이다. 선교장은 우표에 담긴 활래정을 비롯해 열화당, 동별당, 안채 등으로 이뤄졌는데 3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후손이 거주하면서 원형을 잘 보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표 전지에는 활래정 안에서 내다본 모습을, 소형시트에는 밖에서 활래정을 바라본 전경이 담겨 있다.

이번에 발행한 정자 시리즈에서 ‘봉화 청암정’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청암정은 조선 중기 정치가인 충재 권벌이 세운 정자다. 2009년 12월 9일 명승으로 지정된 이곳은 사대부 주거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공간으로 꼽힌다. 청암정은 조선 전기 특유의 정원과 함께 연못이 자리 잡고 있고, 별당을 갖추고 네모진 돌담이 눈에 띈다.

우표 배경이 된 또 다른 정자인 ‘경주 독락당 계정’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자리를 잡고 지은 사랑채 독락당의 별채다. 독락당의 뜻은 ‘홀로 즐긴다’라는 것인데, 이언적이 본처가 있는 경주 양동마을이 아닌 둘째 부인이 사는 지역을 거주지로 택하면서 지은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가 독락당에 ㄱ자형으로 ‘계정’을 만들면서 향후 이 마을은 계정마을이라 불렸다고 전해졌다.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담양 송강정’도 이번 기념 우표에 담겼다.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인 송강 정철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담양군 창평면 성산에 자리를 잡았다. 정철은 이곳에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다. 지금의 송강정은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새 이름을 붙여 만든 정자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념우표 정자인 ‘달성 삼가헌 하엽정’은 사육신 중 하나인 충정공 박팽년의 후손이 지은 별당으로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돋보이는 곳이다.

이번 정자 기념우표는 궁궐과 서원, 성당, 산사에 이어 발행되는 다섯 번째 시리즈다. 2021년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을 주제로 기념우표 73만6000장을 발행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논산 돈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4곳을 배경으로 한 서원 시리즈 88만 장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서울 약현성당, 강화성당, 전주 전동성당, 서울주교좌성당 등 4곳의 내외부 전경을 담은 64만 장을 발행했다. 지난해는 오랜 세월 불교 신도들의 신앙처이자 승려들의 수행 공간인 산사 4곳을 소개하는 기념우표 64만8000장을 선보였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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