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가 보호자 없는 환자를 위한 ‘야간 간병서비스’를 올해도 이어간다.
2001년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사업’을 시작한 우본은 지역 자활센터협회, 지역 병원과 협약을 한 뒤 보호자가 없는 무의탁환자를 발굴해 야간 간병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환자 5만50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우본은 그간 저소득 중장년 여성 1050명을 간병인으로 채용했다.
올해는 전국 8개 지역 무의탁환자 3000여 명에게 야간 간병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서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간병서비스를 지원한다. 부산지역 4개 협력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주간 간병서비스를 운영한 뒤 다른 지역에서도 주간 간병서비스를 도입해 무의탁환자 돌봄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야간 간병 지원은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책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본은 4월 12일부터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 64만 장을 판매한다고도 밝혔다. 청석학원은 1924년 청암 김원근(1886~1965)·석정 김영근(1888~1976) 형제가 대성보통학교를 설립하면서 출범했다. 청암은 상점을 운영해 모은 재산을 바탕으로 1923년 초 동생 석정과 함께 사재를 출원해 대성보통학교를 건립했다.
부유층 자녀들만 교육의 기회를 얻었던 당시 시대 분위기에서 청암은 극빈층의 입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정 시절인 1946년에는 청주대학교 전신인 청주상과대학을 설립하고, 사재를 전부 기증했다.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공헌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충북지역에 대흉년이 들었을 때 청원군과 증평, 충주 일대의 주민들을 구제했다는 기록도 있다.
청암에게는 업적뿐만 아니라 부끄러운 과거도 있다. 청암은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경제계와 교육계에서 자리를 잡은 1930년대 중반부터 일제에 협력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포상을 받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들어갔다.
청암이 씨앗을 뿌린 충청지역에 새로운 교육기관이 들어서며 자리를 잡았다. 1974년 석우 김준철 박사는 청암·석정 형제 뜻을 이어가기 위해 청석고등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청주대성・청석・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대성중・대성여자중학교, 청주대성초등학교 7개 교육기관이 청석학원 학교법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념우표에는 1957년 6월 6일 청주대학교 10주년 기념으로 준공돼 현재 청석교육역사관으로 활용 중인 건물을 담았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