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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커밍아웃과 ‘진짜 자신’

<페이지보이>엘리엇 페이지 지음·송섬별 옮김·반비·1만8000원

[신간]페이지보이

네 살, 선 채로 오줌 줄기를 조준하려다 변기 칸을 더럽혔다. 여섯 살, “나 남자가 될 수 있어요?” 어머니에게 물었다. 스물, 영화 <주노>에서 10대 임산부 역을 맡아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물셋,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이 됐고, 시스(생물학적 성과 심리적 성이 같은) 남성들로 가득한 촬영장의 스트레스에 대상포진이 번졌다. 스물일곱,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했다. 서른셋,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커밍아웃했다.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진짜 자신을 찾는 여정이 “두 발짝 나갔다 다시 한 발짝 물러남의 연속”이었지만,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이크(레즈비언을 부르는 속어)’라 불리며 혐오의 대상이 됐던 어린 시절, 여배우로서 강요받아야 했던 ‘여성스러움’, 그루밍에 내던져졌던 영화판 이야기를 담담히 그린다.

▲부서져도 살아갈 우리는
미셸 하퍼 지음·안기순 옮김·디플롯·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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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으로 오빠와 함께 처음 가본 응급실 풍경이 그의 미래가 됐다. 흑인 여성으로서 온갖 차별을 뚫고 레지던트 과정을 통과한 그는 새로운 도시에서 꿈을 펼치기로 하지만, 남편은 다른 꿈을 꾼다. 상처를 품고 응급실 의사가 된 그는 환자들에게서 ‘사람은 누구나 망가진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의료진을 성추행한 전과자를 치료해야 할지, 이미 숨 멎은 환자에게 소생술을 해야 할지 등 각종 윤리적 상황에서 그는 딱 두 가지 원칙을 지킨다.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와 “환자를 치료하기”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박영서 지음·들녘·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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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전세금 분쟁이 있었고, 18~19세기 한양도 주택난이 심각했다. ‘고위 공직자 1가구 1주택’을 외친 왕도 있었고 토지 국유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토지개혁은 모두 실패하고 마는데…. 역사 속 부동산을 돌아본다.

▲나를 안아주는 그림 나를 치유하는 미술
김소울 지음·믹스커피·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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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귀가하는 노동자들’ 속에서 에너지가 고갈된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땐, 샤갈의 ‘삶’ 속 즐거운 모습들처럼 채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미술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가 명화들을 통해 마음 치유하는 법을 전한다.

▲G는 파랑
김지희 지음·윌북·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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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ㅋ도 몰라도 좋다. 음악과 친구 되는 법을 담아 3년간 매주 화요일 ‘어쿠스틱 위클리’를 배달하던 저자는 피아니스트 겸 오페라 코치다. 음악을 몸으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발견하고, 음악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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