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크롬 확장프로그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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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웹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이다. 국내에서도 2020년 9월 기준 56.9%로 1위를 차지했다. 크롬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크로미엄(Chromium)’을 기반으로 구글이 상용화한 것인데 웹 표준 반영 및 보안 패치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크롬이 인기를 끌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존 엣지 브라우저를 버리고 크로미엄 기반의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를 선보인 상태다. 네이버 웨일도 마찬가지로 크로미엄 기반이다.

크롬 확장프로그램 / 구글

크롬 확장프로그램 / 구글

많은 이들이 크롬을 단순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크롬을 보다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작업 방식에 맞는 확장프로그램을 적절히 골라서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가 수년간 사용하면서 검증한 몇가지 확장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참고로 모바일 크롬에서는 확장프로그램이 지원되지 않는다.

자, 그럼 먼저 구글에서 ‘크롬 웹 스토어’를 검색해 들어간다. 첫 번째로 추천할 확장프로그램은 ‘유블럭 오리진(uBlock Origin)’이다. 유블럭은 웹상의 거의 모든 광고를 차단해준다. 유튜브 광고도 차단되기에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지 않고서도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애드블럭(AdBlock) 같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유블럭의 성능이 가장 좋다. 이러한 광고차단 확장프로그램은 구글의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언제든 구글에 의해 막힐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누군가는 분명히 또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다.

‘원탭(OneTab)’은 열려 있는 탭들을 창 단위로 한꺼번에 보관하고 복원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작업을 중단했다가 다음번에 이어서 할 때 시간을 절약해준다. 또한 당장 사용하지 않는 탭들을 보관해 메모리를 절약하고 PC 부하도 줄일 수 있다. 보관된 탭들은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만 복원하거나 타인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필자의 원탭에는 1만1994개의 탭이 보관되어 있다. 보관만 하고 복원을 하지 않는 게 원탭의 가장 큰 부작용이다.

크롬에서는 하나의 창에 여러 탭을 띄울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창을 실행할 수 있다. 만일 여러 개의 크롬 창을 하나로 합치고 싶다면 ‘머지 윈도(Merge Windows)’를 사용해보라. 크롬 사용 중 즉시 원하는 창 크기로 변경하고 싶을 때는 ‘윈도 리사이저(Window Resizer)’를 사용하면 된다. 원하는 창 크기와 핫키를 한번 설정해 놓으면 키를 누르는 즉시 창 크기 변경이 가능하다.

‘임프루브 유튜브(Improve YouTube!)’는 유튜브 사용 환경과 관련된 세세한 설정을 제공한다. 특히 영상 크기와 해상도를 고정하는 기능이 유용하다. 그 외에도 괜찮은 확장프로그램이 많은데 지면 관계상 간단히 소개하면, 웹페이지 복사 방지를 무력화하는 ‘카피 페이스트 프로(Copy Paste Pro)’, 단축 URL을 생성해주는 ‘비틀리(Bitly)’, 웹페이지를 스크롤해서 캡처해주는 ‘고풀페이지(GoFullPage)’, 한 번의 클릭으로 확장프로그램을 손쉽게 활성화·비활성화하는 ‘원 클릭 확장 관리자’ 등이 있다.

크롬의 확장프로그램은 크로미엄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 웨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확장프로그램을 이용해 독자들의 소중한 시간이 조금이라도 절약되기를 바란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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