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웹드라마’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의 지난해 3월 발표에 의하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4%가량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 서비스를 시청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모바일 트래픽 중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에 7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웹드라마’라는 장르가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웹드라마는 TV에서는 볼 수 없는 드라마다.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스토리볼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방송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웹드라마는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 혹은 휴식 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영상을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회당 10~15분의 짧은 분량으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이 짧은 시간 동안 한편의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지난해 2월 ‘러브인메모리’를 시작으로 ‘무한동력’, ‘낯선하루’, ‘러브포텐’, ‘후유증’, ‘방과후복불복’ 등 10여편 이상의 웹드라마가 등장했으며, 시청자들의 시청 횟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에 방송을 시작한 ‘러브인메모리’의 경우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한 첫 회의 누적 클릭수(4월 24일 기준)가 약 16만회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 방송된 ‘후유증’의 경우 첫 회 누적 클릭수(4월 24일 기준)가 약 84만회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웹드라마 ‘러브인메모리’의 한 장면 | 디지털씨앤엠 제공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짧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행태는 이미 있었다. 기존 TV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전체 분량을 보지 않고 그 중 일부를 3~5분 이내로 클립핑한 후 해당 영상만 시청하는 행태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웹드라마는 왜 이렇게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웹드라마가 기존 영상을 클립핑한 것이 아니라 창작한 동영상이라는 것, 그리고 최근 1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스낵컬처’ 소비 트렌드와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낵컬처’란 2007년 미국 트렌드 매거진 <와이어드>(Wired)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스낵처럼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문화는 다양한 소비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IT 영역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짧은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짧은 러닝 타임 덕분에 자투리 시간에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웹드라마는 대표적인 ‘스낵컬처’ IT 콘텐츠인 것이다.

웹드라마는 소재와 형식상의 제약이 없으며 다양한 이야기와 틀을 가져갈 수 있는데, 기업들은 이러한 장점을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고 있다. 소재상의 제약이 없다는 점을 활용하여 기업의 철학과 이미지를 녹여낸 웹드라마를 직접 제작해서 젊은 층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SNS 마케팅의 진화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생명의 소중함을 다루는 주제로 ‘러브인메모리’를 제작하여 보험에 대해 소통하였고, 삼성그룹의 경우 취업난에 시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무한동력’을 제작하여 열린 채용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메시지를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소비자로 하여금 웹드라마를 찾아 기업의 SNS 페이지로 직접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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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 것이고, 이들이 만든 인기 있는 웹드라마를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태열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