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가 만난 사람]35년 간 연인원 30만 명 조찬강연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지도자라면 사람을 이해하는 철학이 정립돼야”

뉴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기사의 출처로 자주 등장하는 회합 유형 하나를 발견할 것이다. 조찬회, 조찬강연, 조찬포럼, 조찬세미나 등의 이름으로 소개되는 조찬모임이다. 아무개가 어느 날 어디에서 열린 무슨 조찬모임에서 어떤 말을 했다는 식의 기사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신동호가 만난 사람]35년 간 연인원 30만 명 조찬강연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조찬모임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정치인, 고위 관료, 전문 직업인 등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일부 고위층’에게 지식 충전과 정보 교류, 인맥 확대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점심·저녁 시간이 여유가 있는 일반인에게는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는 이런 ‘조찬문화’가 낯설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시간 관리에 신경 쓰면서 ‘조찬시장’이 크게 확대대고 있다. ‘조찬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9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조찬모임에 갔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하는 제1662회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조찬강연이었다. 오전 7시인데도 100석에 이르는 자리가 꽉 차 있었다. 9시까지 식사와 강연, 간단한 토론이 이어졌다. 강연은 전세일 차의과학대 대체의학대학원장이 했으며, 주제는 ‘지도자의 건강 경영’이었다.

1975년 2월부터 35년 동안 1600회가 넘는 조찬모임을 이끌어온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조찬모임의 대부’ ‘미스터 스터디’로 통한다. 서른한 살에 얻은 대학교수직을 내던지고 ‘인간개발’에 미쳐 예까지 달려온 것이다. 남다른 사연과 철학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여 다음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간개발연구원을 찾았다.

35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조찬회를 개최하고, 연인원 약 30만 명이 참여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1975년에 첫 모임을 시작해 월례회인 경영자조찬회와 주례회인 목요연구회로 나누어 진행하다가 1978년부터 두 모임을 통합해 매주 목요일 모임을 가졌죠. 이를테면 제주도에서 세미나를 할 때도 수요일에 끝내도록 일정을 짜서 다음날 조찬회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목요일이 노는 날이면 그 전날이나 다음날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요. 1979년 12·12사태가 났을 때도 예정대로 모였습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일찍이 조찬모임을 통해 ‘공부하는 CEO’와 ‘조찬문화’라는 새로운 문화풍토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문화가 전무한 시절에 이 일을 시작한 사연이 궁금하군요.
“1968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1회 졸업생으로서 운 좋게 명지대 교수가 됐어요. 그런데 유상근 학장이 저보고 미국 뉴욕타임스 일요판 같은 데다 한국과 한국 기업을 소개하는 일을 해달라고 했어요. 생판 모르는 일인데 안 할 수는 없고…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무슨 동문서답인가 했더니 사연이 좀 길다. 당시 나라 상황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데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 그렇다면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길밖에 없는데 당시 국제무대에서 우리 기업은 물론 나라 자체도 존재가 미미했다. 장 회장은 “북한은 1년에 홍보비를 50억~60억 원 쓰는데 우리 문화공보부에는 돈 한 푼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후원을 얻어 외국 언론에 한국 소개 기사와 광고를 싣는 일을 시작했다. 광고와 마케팅에 대해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고 영어 실력을 앞세워 백방으로 뛴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뉴욕타임스 일요판에 8쪽짜리 ‘코리아 서플먼트(Korea Supplement)’라는 특집 기사가 게재됐다.

“그때 재무처에다 버스비를 결제 받아서 다녀야 되는 형편이라 학교에 사표를 내고 따로 회사를 차렸어요. 그랬더니 제가 대학교수 포기하고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늘 화제가 되고 유명해졌어요. 회사도 아주 잘 돼서 김지하씨라든가 김정남씨(전 청와대 교문수석) 같은 분들이 우리 회사에 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설립한 KMI(Korea Marketing International)는 독립 광고회사로는 국내 원조 격이었고,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여러 나라에서 거래를 하고 싶다고 인콰이어리(enquiry·문의)가 왔다. 그의 꿈도 한껏 부풀었다. 빌딩도 한 채 사고, 무역업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의 광고를 받아주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시절의 일이다.

대학교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잘 나가던 장 회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은 유신 쿠데타였다.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총무를 맡고 있던 그는 당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세계성서공회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세계CMBC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 중이었다. 외국에 나가기 어렵던 시절이라 그는 홍콩, 인도, 유럽을 경유하면서 각국 언론사를 방문해 업무도 보는 3개월 간의 긴 여행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에 유신 소식을 접한 것이다.

“해외 여론이 싸늘해지더군요. ‘독재국가와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모든 일정을 변경하고 텍사스로 갔습니다. 폴 마이어를 만나기 위해….”

장 회장이 ‘인간개발’에 인생을 거는 계기는 폴 마이어와의 만남에서 싹트지만 더 멀리는 대학원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그는 하버드대 산업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매클레랜드의 성취동기 이론에 푹 빠졌다.

“서울대 상대 도서관에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잡지(HBR)가 들어왔어요. 영어를 못 하니까 아무도 안 봐요. 내가 독점해서 보는데 매클레랜드 교수의 글이 눈에 띄었던 겁니다. 요지는 성취동기는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미국의 ‘바이아메리카’ 정책에 대한 비판이었어요. 후진국을 도와준다며 미국의 상품시장화할 게 아니라 그 나라의 정치·경제 지도자를 교육해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하도록 하는 게 옳다는 내용이었죠. 그게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몇 번이나 읽었고, 그때 미국문화원에 한 권 들어온 그의 저서 <어치빙소사어티>까지 탐독했어요. 그래서 경영자 개발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석사 논문도 그 주제로 썼습니다.”

장 회장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성공철학의 대가 폴 마이어의 사진이다. 그는 “폴 마이어를 만나 그가 하는 일과 비전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것이 나의 사상과 행동, 사업 등에 지침이 됐다”고 회고했다.

귀국한 뒤에 회사가 부도나고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떻게 해서 인간개발연구원을 설립할 수 있었습니까.
“폴 마이어의 성공동기연구소(SMI) 일본 부지사장이 절 찾아왔어요. 내가 폴 마이어에게 준 명함과 SMI 프로그램을 들고 말이죠. 그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그걸 가지고 계획을 다 세워서 박승찬 금성사 사장, 정수창 OB그룹 회장, 이런 분들이 영어를 잘 하니까 프로그램을 팔았어요. 그렇게 해서 말하자면 같이 한 거죠. 지금은 경제개발 하느라고 어렵지만 앞으로 반드시 인력 문제가 대두한다고 했더니 다 공감을 하더군요. 이런 분들이 임원으로 참여해 인간개발연구원이 출범하게 된 겁니다.”

이름을 왜 ‘인력개발연구원’이나 ‘인재개발연구원’이라고 하지 않고 ‘인간개발연구원’이라고 했습니까.
“인간개발연구원이라고 해놓으니까 ‘야, 이거 뭐하는 곳이냐, 정신병자 고치는 곳이냐’라고 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야, 너는 여기 들어가라’고 하기도 하고…(웃음) 뭘 하는 기관인지 잘 모르는 거죠. 정부에서 ‘인력수출’ 얘기를 하고 경제학자도 ‘인력개발’이라고 그랬으니까요. 우리는 그런 뜻이 아니고 앞으로 산업화·도시화하면 노동력으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고, 이런 문제를 노동력의 문제와 함께 풀어가야 된다고 보았던 거죠. 그래서 연구회의 정체가 뭐냐고 할 때 인간 중심의 기업문화 창조다, 그런 걸 내걸고 한 거예요.”

“ 지금도 사람들은 인재를 중심에 두는 경향이 있죠. 삼성도 ‘인재제일주의’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좀 더 차원을 넓혀서 기업이 생산력으로써 작용하지만 인간은 기계와 달라서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된다, 인권이 있다, 이걸 지도자들이 알아야 된다는 쪽으로 가려고 하죠.”

당시로서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개념이었겠네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같이 자기 밑에 일하는 사장을 ‘머슴’이라고 얘기하는, 그런 후진적 사고를 가지고 있을 때였잖습니까. 사람에 대한 견해가 전혀 정립되지 않았죠. 우리는 산학협동 정신을 가지고 학계에서 연구하는 학자와 실제 기업을 일으키는 기업인이 서로 협력해서 인간 중심으로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된다는 주장이었어요. 그 당시 기업에 있는 분이나 학계에 있는 분에게는 이런 이해가 전혀 안 돼 있었죠.”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라는 프로그램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인간개발의 주된 대상을 경영자로 설정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교육자·군인·공무원 등도 있지만 경제 발전의 책임자로서 국가 발전에 가장 공헌을 할 사람은 기업인입니다. 그 다음이 경영자예요. 그 당시는 경영자와 기업인이 완전히 분리가 안 된 단계였어요. 우리는 앞으로 기업은 전문경영자가 하는 것이지 기업가가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전문경영자 시대가 와야 한다고 본 거죠. 물론 창업은 기업가가 하지만요. 그래서 연구원을 창설할 때 오너는 없었어요.”

많은 기업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데 인간개발연구원이 한몫 한 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도 사람들은 인재를 중심에 두는 경향이 있죠. 삼성도 ‘인재제일주의’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좀 더 차원을 넓혀서 기업이 생산력으로써 작용하지만 인간은 기계와 달라서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된다, 인권이 있다, 이걸 지도자들이 알아야 된다는 쪽으로 가려고 하죠. 지금은 정부·기업·학계에서 다 (이런 성격의) 연구소를 세웠잖습니까.”

인간개발연구원 조찬강연의 강사는 처음에는 대학교수가 중심이었다. 그 다음 이곳을 벤치마킹(?)해서 생긴 정부·기업·학계의 연구원이 들어왔다. 더 뒤에는 정부 주무부처의 최신 정보를 갖고 있는 관료가 가세했다. 국제화가 되면서 각국 대사 등 외교관도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3김씨와 이명박 대통령,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정·재계 거물들이 강사를 거쳐 갔다. ‘인간개발연구원 조찬회 강사로 초빙 받아야 진짜 명강사로 인정받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경제인들에게 ‘대중경제론’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면서요.
“자기는 경제인을 못 만난다고 했어요. 만난 사람은 피해를 보니까요. 그런데 우리 강연을 하면 경제인을 한 자리에서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습니까. 안기부의 압력이 대단했습니다. 그때가 1988년이었는데 제가 그랬죠. 강연을 해야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분위기에도 도움이 된다, 내가 말할 테니 강연을 못 하게 지시한 당신 상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어요. 강연하는 날 김 전 대통령이 ‘경제인들과 꼭 만나고 싶었다. 데이트를 신청했는데 부모가 반대해서 못 만나다가 이제야 만나게 된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장 회장은 뒷날 김 전 대통령의 만나자는 제의를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정치색을 배제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인간개발연구원은 비정치적, 비종교적, 비영리적이라는 ‘3비 원칙’을 고수해 왔다. 연구원 운영도 정부 예산이나 대기업의 지원 없이 1500여 회원이 내는 회비에 의존한다. 이런 점이 35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조찬모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아침 시간에 강연을 한다는 발상은 어디서 구한 겁니까. 그 당시 조찬문화라는 게 없었지 않습니까.
“힌트를 얻은 게 기독실업인회 총무를 하면서였어요. 벽산의 김인득 회장이라든가 이런 사람이 바쁘니까 아침에 주로 회의를 하는 걸 봤어요. ‘아, 바쁜 분들은 아침에 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인터뷰 내내 장 회장은 ‘인간’을 강조했다. ‘사람이 국가와 기업의 제1자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고, ‘좋은 사람 좋은 세상(Better People Better World)’을 모토로 삼고 있다. IT·BT·NT·ET에서 PT(People Technology) 시대를 꿈꾸고 있다.
‘TPT(Total PT) 100 Mentors 캠페인’을 벌이고, TPT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PTGS(PT Global Solution)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PT라는 말은 장 회장께서 만든 말입니까.
“제가 만들었어요. ‘People Skill’이라는 말은 있는데 ‘People Technology’란 말은 없어요. 인간개발연구원을 만들 때 ‘인간개발(Human Development)’이라는 말이 미국에서는 인간개발학과(Human Development Department)까지 있을 정도로 널리 사용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개념조차 없었어요. 학계에서 Human Development를 인간계발로 번역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고요. 우리 견해는 달랐어요. 단순히 인간을 계몽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업인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끌어내는 것이라고 보았던 겁니다. 결국 정부의 공식 용어로 인간개발이라는 말이 쓰이게 됐습니다.”

PT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인간개발연구원이 올해 35주년을 맞아 세계의 학문적 조류로 봐서도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IT·BT라는 개념처럼 테크놀로지는 기술이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집약해놓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라면 사람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알고, 또 그런 철학이 정립돼야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그런 것들을 뭉뚱그려서 PT가 가장 적합한 용어라고 생각하는 거죠.”

TPT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이미 정리가 많이 돼서 재단법인 설립 직전입니다.”

TPT재단은 무슨 일을 하게 됩니까.
“2500년 전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이래 인간에 대한 탐구가 계속됐지만 아직 인간의 정체가 그렇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경제문제에 와서는 경제발전의 수단으로 보느냐, 목적으로 보느냐는 철학조차 정립이 안 돼 있어요. 이런 걸 분명하게 밝혀서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거죠. 인간의 존재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해서 토털(Total)이라는 말을 쓰는데, 토털은 전체적·종합적이라는 뜻도 있지만 참이라는 뜻도 있어요.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장만기 / 張萬基 / Chang, Man-Key

1937년 전남 고흥 출생

<학력>
1960년 매산고등학교 졸업
1963년 한남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6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1985년 미국 UCLA 경영대학원 국제경영자과정 수료
1994년 미국 지구환경대학원 명예환경학박사

<경력>
1968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1969년 코리아애드 이사
코리아마케팅 대표이사
1973년 한국갤럽통계연구소 소장
1975년 인간개발연구원 설립, 원장
1982년 월간 인간개발 편집인
1990년 ㈜리더십매니지먼트 설립, 회장
한국엘엠아이㈜ 대표이사 회장
1993년 한러친선협회 부회장 겸 회장직대
2001년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2002년 녹색교통운동 이사장
2003년 한러친선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