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흉터 안 남는 여드름 관리

여드름이 생겼다고 반드시 흉터를 남기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여드름은 흉터 없이 끝난다. 왜 흉터가 생길까. 우선적으로 유전적인 원인이 있다. 여드름은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타고난 피지선의 모낭이 깊고 넓으면 단순 염증만으로도 깊숙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흉터는 염증의 표면 넓이보다 깊이에 좌우된다. 심하게 만지지 않는다면 모공형 흉터로 한정된다. 그러나 깊은 흉터를 마구 짜게 되면 깊은 부위에서 염증이 옆으로 퍼지고 피부의 파괴 범위가 넓게 번진다. 더불어 주변에 같은 형태의 화농성 여드름이 있다면 두 개가 합쳐져 넓은 박스형 구멍을 남기게 된다.

일차적으로 염증을 잡는 데 실패했다면 절대로 눌러서 짜면 안 된다. 여드름은 고름을 완벽하게 끄집어내는 것보다 흉터 흔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 클리닉에서 여드름을 짜내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클리닉이 정교하게 짜내는 건 아니다.

강한 자극이 아니더라도 잘못된 세안 습관이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여드름을 가진 사람은 여드름 안에 무언가 나쁜 게 있다는 생각에 자주 강하게 세안을 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잦은 세안은 여드름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피지선이 자극되면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여드름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록 염증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푹 자고 나면 염증이 빨리 가라앉고 치유 반응도 잘 일어난다. 다시 말해 파괴 범위가 줄어든다. 흉터를 넓히고 싶다면 반대로만 하면 된다. 잠을 적게 자고, 과자·빵·라면·단것 등을 즐긴다면 혈중 중성지방이 높아지고 피지가 많이 생긴다. 이런 상황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여드름균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토양이 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여드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여드름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 하지만 커피 한 잔 값 대기 어려운 백수라면 알로에, 삼백초, 황금 등으로 만든 쿨링 팩을 하거나 이들 약초로 만든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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