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중·장년 남성들의 비애

남자가 남성다움을 잃어간다고 느끼는 때는 언제일까? 남자의 ‘무기’가 제 기능을 잃어갈 때라고 한다. 인간의 이성 내면에는 본능이 작용한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중·장년 남성들은 젊은 사자에게 쫓겨난 초원의 늙은 사자처럼 슬픔과 허무를 느낀다고 한다. 남자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 성기능 장애 중 대표적인 것이 양위증이다. 몸이 차가워지는 증상 중에는 수족냉증도 있지만, 음경이 차가워지는 양위증도 있다. 양위증은 신장(腎臟)의 에너지가 약해지면서 생긴다. 증상으로는 음경의 감각이 둔해지고, 귀두가 청백색을 띠게 된다. 정액의 농도가 묽어지고 얼굴에 혈색이 사라지며, 머리는 어지럽고 귀에선 소리가 난다. 허리와 무릎도 시리고 힘이 없어진다.

한의학적으로는 ‘하초(배꼽 아래 부위)가 냉해졌다’고 표현한다. 하초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물과 정(精)을 만들고 저장하는 기능과, 물과 정기를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명문이라는 기능이 있다. 신장이 정을 보관하는 것은 우물의 수량과 같고, 명문의 기능은 양수기와 같다.

우물에 수량이 풍부하고 양수기의 기능이 좋으면 문제가 없지만, 물은 풍부한데 양수기가 시원찮다면 물이 졸졸 흘러나오게 된다. 이런 환자는 명문의 기능이 쇠약하여 생긴 양위증을 앓고 있다 할 수 있다. 반대로 양수기 성능은 좋은데 우물이 메마르다면, 금방 우물은 바닥을 보이고 양수기도 결국 문제를 일으켜 망가질 것이다. 이것은 신의 기능이 약해서 생기는 양위증이다. 물이 메마른 양위증이라면 물을 보충하고, 양수기가 문제인 양위증이라면 양수기를 고쳐야 한다.

양위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장의 양(陽)적인 기운을 보충하여 회복시키고, 신장의 수기(水氣)와 정을 보충하는 구기자, 오미자 등이 들어간 오자연종환에 수족냉증을 몰아내는 옻나무 등을 복용해야 한다. 이렇게 정을 보충하고 명문을 따뜻하게 하면 음경의 냉기를 몰아내어 자연스레 치료가 된다. 이렇게 회복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초의 근력도 강화해야 한다. 하초 주변 근육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줄어든다. 이는 혈액량과 순환의 감소를 동시에 초래한다. 여성으로 치면 자궁냉증, 남성은 양위증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걷기, 자전거 타기를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건강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