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임신 전 몸매 그리우시죠

“언제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셨나요?” “첫아이 낳고 산후조리 때 너무 누워만 있어서 그런지 그때부터 살이 쪘어요.”

비만 클리닉을 찾는 주부들에게 갑자기 살이 찐 시기가 언제냐고 물으면 대부분 산후에 체중이 막 불어났다고 대답한다. 처음엔 갑자기 늘어나는 체중에 당황해 하다가도 점차 자신의 신체 변화에 무뎌진다고들 한다. 그러다 어느날 거리에서 늘씬한 아가씨들을 보면 ‘아!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한다. 많은 주부들이 출산 후 늘어난 체중 때문에 출산 후 10년이 지나도 결혼 전보다 5~20㎏가량 증가된 체중을 유지한다. 뱃속에 있는 태아를 위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과식하는 습관을 만든다. 임신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줄어 필요 이상의 열량이 축적될 경우 산후 비만을 부른다.

태아를 위한 식이에서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영양의 섭취다. 지나친 과잉 섭취는 산모에게도 아기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전·산후의 비만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산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쉽게 체중 감량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만이 고착화된다. 결국 체형이 변해 잘 빠지지 않는 비만상태가 유지된다.

출산 후 임신 전의 체중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의 경우 에너지 소비가 줄어 산후 비만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특별한 질병 없이 임신 중에 15㎏ 이상 체중이 늘어나면 산후 비만으로 진행되기 쉽다. 산후 우울증으로 인한 폭식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엄마가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보다는 기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건강설계

임신 중에 식사량을 줄이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꾸준한 유산소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산후에 늘어난 체중으로 인한 비만 치료는 산후 6주, 늦어도 3개월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산후에는 반드시 어혈(瘀血) 및 노폐물 제거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해독 다이어트를 실시해야 한다. 체중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체형이 많이 변형된 경우라면 부분운동을 통해 임신 전 체형으로 돌아갈 수 있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