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김재연 후보 “사병 복지·인권 이슈화하겠다”

3월 13일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김재연 전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31)이 최종 선출됐다. 대구 출신인 김 후보는 199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에 입학한 이후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총학생회장이 된 2002년에는 한총련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 의장선거에 도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 후보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3번에 배치될 예정이다.

2006년 졸업한 이후에도 학생운동을 했나.
“졸업하고 나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일을 했다. 여러 학생운동 단체의 요구를 당으로 수렴하고, 당의 정책을 학생단체들과 함께 펴나가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저로선 대학생 문제가 전문 영역이라 생각한다.”

[표지이야기]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김재연 후보 “사병 복지·인권 이슈화하겠다”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2학년 때 경기도 화성의 매향리 사격장 폐쇄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저도 주말마다 매향리로 갔고, 실제로 사격장이 폐쇄됐다. 우리의 목소리가 신문에 실리고 사회적 변화가 현실화되는 걸 직접 보면서 정의로운 일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대련 집행위원장 시절부터 비례대표 선출과정까지 지속적으로 반값 등록금 활동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학생회, 한대련을 하면서 여러 학생들을 만났다. 한두 학기 대학을 다니다가 2년째 공장을 다니는 등 눈물겨운 사연을 많이 접했다. 선출과정에서 제가 강조한 것은 반값 등록금보다는 촛불이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는 점이다. 저는 그런 청년들을 대변하고 싶다.”

43%라는 압도적 지지를 본인도 예상했나.
“저도 깜짝 놀랐고 다들 놀랐을 거다. 다른 후보들의 역량을 감안해도 제가 예상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제가 1차 경선 때 낙선한 15명에게 모두 연락을 드려서 그 중 11분과 끝까지 함께 선거를 치렀다. 개인적으로 나온 후보가 많았지만, 청년조직을 대표해서 나온 후보도 많았다. 그런 부분이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

2차 경선 상대 후보인 김지윤씨의 ‘해적기지’ 발언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본인은 어떻게 보나.
“마녀사냥이 된 부분이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의 본질과 전혀 다른 문제만 언론에서 제기돼서 안타까웠다. ‘해적기지’ 발언보다는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본질적 토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당선권이다. 국회의원으로서 반값 등록금 외에 제기하고 싶은 청년의제로 무엇이 있나.
“당 학생위원회를 하면서 등록금 외에도 이슈화하려던 청년정책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병역문제가 있다. 사병 월급 얘기를 위주로 하는 것이 과연 진보정당다운가라는 고민을 한 적도 있다. 불똥이 튈까봐 다들 몸사리는 주제이긴 하지만, 사병복지 및 인권의 차원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의 차원까지 총괄해서 얘기를 시작해야 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이 뜨지 못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집권을 예비하는 정당으로서 차이보다는 공통점에 주목하는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외연을 넓혀야 하고, 야권연대도 그런 차원이다. 야권연대라는 전제 하에서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책적 선명성과 대안의 진취성을 갖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야권연대로 많은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용퇴를 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안쓰러움과 부채감을 씻어낼 정치적 기회가 반드시 올 거라 생각한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