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불의의 습격’에 날아간 올림픽 금메달

아테네올림픽 비운의 마라토너 리마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비운(悲運)의 마라토너인 반데를레이 데 리마(37·브라질)가 10월 1일 한국에 왔다. 리마는 10월 3일 강남구와 주한미8군사령부가 공동 주최하는 ‘2007국제평화기원마라톤축제’에 참가해, 풀코스(10㎞)와 하프코스(5㎞) 참가자 1만2000여 명과 함께 서울에서 달릴 예정이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당시 입었던 러닝셔츠와 배번(1234번)을 착용하고 국제평화기원대행진(3㎞)에 참가한다.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와 함께하는 이 행사는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1억2000여만 원을 모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리마는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가장 안타까운 스포츠 선수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3년 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 참가한 그는 당시 살인적인 무더위를 뚫고 35㎞ 지점까지 선두를 달렸다. 레이스 도중 아일랜드 출신의 한 종말론자가 주로에 뛰어들어 떠밀려 쓰러졌다. 사진은 리마가 2004년 8월 30일 그리스 클래식 코스에서 열린 마라톤 경기 도중 갑자기 달려든 한 관중을 피해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리마는 최근 암스테르담마라톤(5위), 도쿄국제마라톤(6위)에 참가해 역주했다. 앞으로도 그의 값진 롱런을 기대해본다.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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