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북한의 ‘아리랑’ 공연

북한의 자랑 ‘문화관광상품’

북한이 최근 발생한 수해로 대규모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일시 중단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장대비로 최소 454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만 해도 6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 피해 복구에 평양시민들을 동원하느라 ‘아리랑’ 공연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리랑’ 공연은 지구상에서 북한만 갖고 있는 유일한 문화 상품이다. 매스게임과 카드섹션으로 구성된 ‘아리랑’은 연인원 10만여 명을 동원하며, 1시간 20분 동안 공연한다. ‘아리랑’ 공연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참가자들의 동작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멀리서 ‘아리랑’ 공연을 보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다.

아리랑 공연은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15)을 기념해 처음 선보인 이후, 북한은 남한뿐 아니라 미국·중국·러시아·유럽의 관광객을 받아들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 ‘아리랑’은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인 셈이다. 사진은 2002년 3월 29일 ‘아리랑’ 공연을 앞두고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마지막 종합연습을 펼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아리랑’ 공연을 본 남한 사람들은 7만여 명에 이른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아리랑’의 전신인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하기도 했다. 10월 초 평양을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까.

<권순철 기자>

그때 그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