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패자’의 눈물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대선후보 여론조사 설문 내용과 관련해 지지도와 선호도를 절충한 중재안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최종 결정된 설문은 ‘선생님께서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다음 네 사람 중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후보 측 모두 불만스런 표정이다.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서 한 표가 아쉽기 때문이다. 양측의 싸움은 설문에 대한 물음을 지지도 조사로 할 것이냐, 선호도 조사로 할 것이냐에서 파생했다. 지지도 조사는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찍겠냐”고 응답자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 측이 주장했다. 반면 선호도 조사는 “대통령 후보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응답자의 의향을 묻는 것으로, 지지 블록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명박 후보가 유리하다.

과거 후보 선출 여론조사를 보면 2002년 대선 직전에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후보 단일화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보인 ‘1강 2중’ 구도를 인위적으로 탈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진은 2002년 11월 25일 정몽준 후보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국민통합21 중앙당사에서 나오다가 울먹이는 당직자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때 그장면

이번 한나라당 여론조사에서는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까.

<권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