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신한국당 9룡

몇 명이나 경선 ‘완주’ 할까

범여권에서 대선 출마선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김두관(열린우리당), 추미애, 이인제(통합민주당),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무소속) 등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자만 해도 15명이다. 유시민 의원 등 앞으로 출마 예정자를 포함하면 최종적으로 범여권 대선 주자는 2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후보 난립은 범여권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국당 ‘9룡’으로 불린 경선 주자들은 이홍구, 이회창, 박찬종, 이수성(영입파), 최형우, 김덕룡, 이인제(민주계), 김윤환, 이한동(민정계) 후보다. 9룡 중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오른팔인 최형우 후보는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중풍으로 꿈을 접었고, 이홍구 후보는 정치에 불신감을 나타내며 후보를 사퇴했다. 사진은 신한국당 경선 후보들이 1997년 7월 7일 춘천 문예회관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순서대로 선 채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후 박찬종 후보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경선과정의 절차를 문제삼아 포기했고, 최종적으로 6명이 겨뤄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범여권에서 최후까지 남아 웃는 후보는 누구일까.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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