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1차 6자회담

북핵 폐기를 위한 ‘다자회담의 실험’

북핵 해결을 위한 6자(남북·미·중·일·러)회담이 7월 18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지난 3월 22일 6자회담(6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이 휴회 형태로 끝난 지 4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3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틀만 개최되며, 개막식도 없는 조촐한 회담 형식이다. 이번 6자회담은 정확히 말하면 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다. 6자회담을 차수와 단계까지 나눠가면서 진행한 것은 당사국인 남북한 및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복잡한데다 북한의 끊임없는 벼랑 끝 전술로 파행과 합의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6자회담은 현대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는 다자회담이다. 미국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가 있었음에도 북한이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자회담에 불신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한반도 주변 6강이 참여하는 6자회담이었다. 북핵 2차 위기가 터진 이후 미국은 주변국을 6자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2003년 8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1차 6자회담에 앞서 각국의 수석대표들이 악수하는 모습이다. 개최국인 중국은 회담을 위해 거대한 6각형의 테이블을 새로 제작했으며, 각국의 통역원만도 24명이 참석하는 진풍경을 보였다.
북핵 폐기를 위해 만든 다자틀인 ‘6자회담이라는 실험’은 언제 끝날 수 있을까.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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