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07.05.29ㅣ뉴스메이커 726호
그때 그장면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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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장면]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희생’

5월 18일, 27년 전 광주시민들이 전두환 정권 퇴진, 계엄령 철폐 등을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날이다. 하지만 계엄군과 공수부대원들은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민주화를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쓰러져간 희생자들이 300여 명이나 된다. 사진은 당시 소총, 대검, 곤봉 등으로 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한 청년을 어디론가 끌고 가는 모습이다.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1987년 6월항쟁을 이끌며,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됐다. 이후 광주로 대표되는 호남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킴으로써 사상 최초로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2002년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는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민주개혁세력의 재집권에 공헌했다.

5·18 27주년을 맞아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한명숙 등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민주화의 성지’이자 ‘정치적 향도’인 광주에 일제히 집결했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범여권의 대통합 협상은 결렬됐고, ‘대선주자 공동참배’도 무산됐다. 광주시민들은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괴롭다. 속이 훤히 보이는 범여권 주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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