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07.05.22ㅣ뉴스메이커 725호
그때 그장면
집안 싸움으로 ‘천막 정신’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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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장면]집안 싸움으로 ‘천막 정신’ 잊었나

3월 22일‘열린 한나라당 천막당사 3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의 처절한 노력으로 이뤄낸 정당개혁을 우리 손으로 허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은 정당사에 없었던 ‘천막정신’이 있다”며 ‘천막정신’을 주도했던 박 전 대표에게 “박수 한번 치자”고 제안해 분위기를 띄웠다.

2004년 봄.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당시 대표)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었다. 정권 교체에 실패한 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해 국민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제2당은커녕, 50석도 건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박 전 대표는 여의도에 천막을 치고, 발이 부르트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열린우리당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사진은 2004년 3월 여의도에 마련된 한나라당 천막당사의 모습. 박 전 대표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어, 재기에 성공했다.

정통 보수당의 계보를 이어온 한나라당이 박근혜, 이명박 두 후보의 집안 싸움에 쪼개질 위기에 처해 있다. 박근혜, 이명박 후보에게 ‘천막정신’은 무엇일까.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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