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참정연의 창립

정당개혁, 시작은 원대하였느니라

4월 29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 모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회원 80여 명은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출범한 지 2년여 만에 무능한 개혁세력이라는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에 못 이겨, 스스로 해체를 결의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이다. 사진은 2005년 6월 26일 참정연이 정당개혁의 기치를 걸고 힘차게 창립식을 거행했던 모습이다.

참정연은 지난 2월 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3000여 명의 회원을 상대로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수렴 결과 전체 회원 67%의 찬성으로 발전적 해체를 결의했다. 사무처 3명의 상근 직원이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고, 홈페이지에 글쓰기가 중단됐으며, 6월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야 한다. 권태홍 참정연 사무처장은 “회원들이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흩어지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무언의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해체 2일 전에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발족했다. 참정연 회원들 중에는 이미 개별적으로 참평포럼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참정연과 참평포럼은 모두 두 모임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유시민·김두관=참정연=친노파라는 등식이 언제쯤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질까.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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