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07.04.17ㅣ뉴스메이커 720호
그때 그장면
3·1민주구국 선언(일명 명동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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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못 다한 ‘아버지의 사랑’

[그때 그장면]3·1민주구국 선언(일명 명동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절절한 가족애와 그 속에 숨어 있는 아픔을 읽게 해주는 사진이다. 1976년에 3·1절 구국선언문 사건(일명 명동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978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직후 찍은 가족 사진이다.

박정희 정권은 이 사건에 책임을 물어, 김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를 선고했다. 이희호 여사 등 구속자 가족들은 남편이 입은 수의에 수의번호까지 달고 처절한 구명운동을 벌였다. 보라색 수의는 고난과 승리를 상징한다. 가족들의 절규는 남편과 아버지에 대한 숭고한 가족애의 발로였다.

아버지의 30년 전 옥살이 고통을 자식들이 되물림받았다. 홍업·홍걸씨는 기업체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아 옥살이를 했다. 특히 둘째 홍업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가 형제 중 능력을 인정하는 아들이다. 그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4·25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김 전 대통령은 아들의 출사표에 대해 ‘부정(父精)’을 강조했다. “평생을 고생하다 기회를 얻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고난받던 30년 전 가족애에서 나온 관대함일까.

<권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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