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칼럼]다양한 학습 방식의 진화 ‘교육혁명’

11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펜 스테이트)에서 열린 ‘2015 에드테크 네트워크 서밋’에서 구글의 교육분야 최고 에반젤리스트인 제이미 카샙은 앞으로 교육은 학생을 연결하고 서로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훈련과 연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은 이제 끝마치는 게 아니고 학생과 교육기관 사이의 파트너십과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50년 전에 그랬듯이 교육은 경제를 반영해야 하며, 특히 이제는 글로벌하게 연결되고, 네트워크와 지식 기반의 경제에서 교육 모델은 재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지식을 교사나 교수 또는 도서관을 통해서 배웠으나, 이제 세상이 우리 손가락 위에 있는데도 Z세대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구글이 없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Z세대는 X세대를 부모로 둔 12세에서 19세 사이 세대를 말한다)

에드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

새로운 교육 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1분에 100시간이 넘는 유튜브 비디오가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상황에서 이런 정보가 의미 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전통적·디지털 방법을 모두 사용해 세상을 보는 방식을 어떻게 도울 것이며, 그런 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현재 교육시스템이 21세기 학생을 가르치고,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기술 기업, 즉 에드테크 기업의 육성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서비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혁명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닝은 이제 기존 솔루션 기반에서 점점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무크와 같은 대규모 온라인 강의, 세계 어디에서나 실시간 참여 방식, 가상현실을 이용한 새로운 경험 등 다양한 방식의 학습기술로 진화 중이다.

에드테크에 대한 투자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앰비언트 인사이츠에 따르면 2014년에 이미 23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져 최고 기록을 냈는데, 2015년 상반기에만 25억 달러 투자가 이루어져 에드테크가 얼마나 큰 주목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이 가장 큰 투자규모를 보이지만 2위는 이미 중국이다. 중국은 약 8억 달러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져 전체 투자 중 32%를 차지한다. 중국이 이러닝 영역에서 얼마나 성장세가 큰 시장인지 알 수 있다.

독일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베텔스만은 자사 사업의 핵심 영역을 이제 미디어, 출판, 교육으로 잡았고 교육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베텔스만 교육 부문은 미국의 에드테크 기업을 인수·합병해 나가고 있으며, 브라질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에드테크 투자펀드를 구성했다. 영국 역시 이 영역이 핀테크를 이어가는 전략분야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테크 시티 UK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에드테크 UK를 설립했는데, 이미 영국에는 1000여개의 에드테크 기업이 있으며, 런던에만 200여개가 있다고 한다. 이는 영국 디지털 비즈니스의 4%에 해당한다.

프랑스, 일본, 인도,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도 교육혁명이 새로운 세대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ICT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 육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존 인력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산업 경쟁력에 매우 중요함을 인정하고, 유럽연합(EU) 전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인력 재교육과 학교를 바꾸는 일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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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가 21세기 인재, 교육시스템의 진화, 새로운 기술을 통한 혁신적 교육 방법을 논의하는 가운데 우리 나라에서 20세기 교육 방식을 갖고 논란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